스웨덴, '평화중재자' 역할 강조…외무장관 SNS에 "스웨덴서 북미 실무회담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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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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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린데 외무장관 "대화, 비핵화·평화적 해결책 도달위해 필요"

스웨덴이 북·미 실무협상 진행을 공식 확인하며 스웨덴의 ‘평화중재자’ 역할을 시사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린데 장관은 트위터에 “나는 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현재 스웨덴에서 회담하고 있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며 “대화는 비핵화와 평화적인 해결책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는 스웨덴이 그동안 이번 북·미 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 역활을 하고, 이번 실무협상이 성사되는 과정에서도 중재 역할을 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지난 1월 남북미 북핵 수석대표 간 ‘합숙담판’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북·미 담판의 무대가 된 스톡홀름은 북한과 미국 협상팀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제3국이다. 북한과 미국 모두 시차가 비슷한 유럽 국가 가운데 북한 대사관이 있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이번 실무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측에 스웨덴을 협상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스웨덴은 북·미 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73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스웨덴은 1975년 서방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이후 스웨덴은 북한 내에서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의 외교 이익을 대행하며 북한과 이들 국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또 지난해 6월 이뤄진 첫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겠다며 ‘역할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3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초청해 당시 북한에 억류됐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조율했다. 2017년에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에 빠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양측 대표단은 전날 예비접촉에서 결정한 틀에 맞춰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나섰고,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시작된 지 2시간쯤 지난 낮 12시경 김 대사 등 북한대표단을 태운 차량 두 대는 협상장을 떠나 인근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협상장을 나와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한 김 대사는 ‘(실무협상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두고 봅시다”라고 말했다. 단 ‘실무협상이 끝났냐’ ‘오후에도 실무협상을 다시 하느냐’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대표단 차량은 아직 협상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후에 협상이 재개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내부에 소형 성조기, 인공기, 스웨덴 국기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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