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건국 70주년] 중국 영화, 게임, 관광도.. 온통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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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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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90% 이상 채운 '애국주의' 영화들

  • 텐센트가 中 인민일보와 만든 '애국' 게임···다운로드 1위

  • '혁명요람지' 옌안, 징강산 등 '홍색관광' 열풍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일 연휴 중국 대륙이 온통 '애국주의'로 뒤덮었다. 영화관에선 애국주의, 소위 '국뽕' 영화에 관람객이 몰리고,  앱스토어에선 애국주의 게임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중국 '홍색(공산당 혁명)' 관광지가 국경절 연휴 1순위 관광지로 꼽히고 있는 것.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경기둔화, 홍콩시위 등으로 중국 공산당이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전 사회에 애국주의, 민족주의 정신을 북돋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90% 이상 채운 '국뽕' 영화들

[중국 국경절 개봉 애국주의 고취영화. (왼쪽부터) 중국기장, 나와나의조국,등반자. ]


매년 중국 국경절 연휴 극장가엔 '애국주의' 영화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지난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국경절 당시에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과정 이야기를 담은 '건국대업(建國大業)'이 개봉해 대박을 쳤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국경절 연휴에 개봉되는 영화 13편 중 3편이 애국주의를 소재로 삼았다. '나와 나의 조국(중문명:我和我的祖國)', '등반자(攀登者)', '중국기장(中國機長)'이 그것이다. 

국경절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30일 개봉한 이 3개 영화가 중국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9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콩의 한 영화평론가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실패하기엔 너무 붉다(애국주의 색채가 강하다)"며 흥행 성공을 예감했다.

영화 '나와 나의 조국'은 중국 최초 원자탄 발명, 홍콩 반환, 베이징올림픽, 쓰촨 대지진 등 중국의 지난 70년간 주요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다. 천카이거, 쉬징, 닝하오 등 중국 유명감독이 대거 참여해 제작했다.

영화 '등반자'는 중국 산악인들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를 등반한 실제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다. 네팔과 영토분쟁을 겪는 에베레스트산을 등반자들이 영토주권 수호를 위해 각종 어려움을 뚫고 등반에 성공해 꼭대기에 오성홍기를 꼽으며 봉우리 고도를 다시 잰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 '중국기장'은 지난 2018년 실제로 발생했던 쓰촨항공 회항 사건을 영화로 각색한 것이다. 당시 상공 비행 중 여객기 유리창이 깨지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승무원들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해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는 내용이다.

​◆ 텐센트가 中 인민일보와 만든 '애국' 게임···다운로드 1위

'고향의 꿈(家國夢)', 지난 9월 24일 텐센트가 출시한 중국 모바일 게임인데,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애플 iOS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무료게임이었다.

텐센트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협업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으로, 애국주의 색채가 농후하다. 사실상 중국 지도부 '입맛'에 맞춘 애국용 게임이다.

나만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심시티(SimCity)' 스타일의 도시건설 게임인데 유저들은 황무지에 수도를 파고, 전기를 연결하고,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며 도시를 건설해 나간다. 단, 빈곤퇴치, 환경보호 등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테마를 염두에 두고 도시를 건설해야 하는 게 이 게임의 핵심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텐센트는 산하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국경절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인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용자들이 미니게임을 통해 자신의 프로필사진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오성홍기나 중국 70주년을 기념하는 '70' 숫자를 넣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혁명요람지' 옌안, 징강산 등 '홍색관광' 열풍

중국 공산당 혁명성지 '옌안'[사진=신화망]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은 '홍색관광(혁명성지 관광)'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홍색관광은 중국 공산당이 혁명 당시 활동했던 곳들을 방문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이해 애국주의 열풍 속에 홍색관광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대표적인 홍색 관광지로는 과거 국·공내전 당시 중국 공산당 홍군의 대장정 출발지인 장시성 징강산, 대장정을 거쳐 홍군이 근거지를 마련한 산시성 옌안, 1927년 중국 공산당이 난창봉기를 일으켰던 장시성 난창, 마오쩌둥의 생가가 있는 후난성 사오산,  1935년 마오쩌둥이 공산당 권력을 장악한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린 구이저우성 쭌이 등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공산당원과 공무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민간 기업도 공산당을 향한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홍색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홍색관광은 중국 정부 지원 사업이기도 하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264억 위안(4조4400억원)을 투입해 홍색관광을 거대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실제로 홍색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홍색관광 여행자는 6억6000만명으로, 중국 전체 관광객의 11.92%에 달했다. 이에 따른 수입은 4257억7800만 위안으로, 전체 국내 관광수입의 7.13%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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