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건국 70주년] “트럼프 보고 있나” 중국 열병식서 '군사강국' 면모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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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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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둥펑-41등 中 미사일 기술력···이미 美 뛰어넘었다

  • 중국 군사굴기 위협에 '긴장'하는 미국

  • 中 "패권 도모 안하지만···국가 주권과 안전 수호할 것"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인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중국의 열병식은 초라했다.  톈안먼 광장을 누볐던 탱크는 모두 미국제 전리품이었고, 하늘을 날던 전투기는 일본군, 대만 국민당으로부터 몰수한 것이었다. 

하지만 70년 후인 2019년 10월 1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열병식은 중국이 '군사강국'의 면모를 드러낸 자리였다. 

◆ ICBM 둥펑-41등 中 미사일 기술력···이미 美 뛰어넘었다

이날 열병식엔 160대 군용기와 580여대 군사 장비가 동원돼 톈안먼 광장을 수놓았다. 최신식 무기도 대거 눈에 띄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중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의 '첫선'이었다.  사거리가 1만4000㎞에 달하는 둥펑-41은 핵탄두를 10기까지 탑재하는 다탄두 미사일로 전 세계의 어떤 전략목표도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국이 과거 열병식 때 선보인 바 있는 둥펑-5B, 둥펑-31AG 등 신형 ICBM도 이날 등장했다.  

1일 중국 건국 70주년에 공개된 중국 ICBM '둥펑-41'[사진=신화통신]


러시아 고등경제학원의 바실리 카신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을 통해 "중국이 현재 생산하는 둥펑-41, 둥펑-5B, 둥펑-31AG ICBM 3종은 세계 그 어떤 국가도 만들지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로 있는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 사령관도 과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황둥 마카오 국제군사학회장은 "이중 둥펑-41이 중국 미사일 중 가장 상징적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실력은 위협적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제약을 받지 않는 중국의 미사일 기술 수준은 이미 미국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INF 조약은 미국과 소련(러시아)이 1987년 맺은 것으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중단한 반면,  INF에 참여하지 않는 중국은 그동안 미사일 전력을 증강시켜 왔다.  중국의 커지는 군사 위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INF 조약을 깨고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에 매진하기 시작한 이유다. 

​◆ 중국 군사굴기 위협에 '긴장'하는 미국
 

[미중 군사력 비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중국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군사 현대화 개혁을 추진하며 국방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명보는 600대 주력탱크와 1만여대 장갑차를 보유한 중국 장갑기계화부대는 전 세계 육군 중 규모로만 보면 으뜸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건국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대형수송기 윈(運·Y)-20, 최신예 스텔스기인 전투기 젠-20을 비롯해 훙(轟·H)-6N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등도 중국 공군의 현대화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중국 해군이 현재 보유한 전함은 모두 714척(약 90만톤)이며, 첫 번째 항모 랴오닝(遼寧·5만860t)에 이어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7만t급 '001A함'도 이미 진수돼 내년쯤 취역할 전망이다. 물론 이는 415척(350만톤) 함선과 11척 항공모함을 보유한 1위 미국과 아직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위협할 만한 수준이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5월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군 위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육·해·공·미사일 등 방면에서 미국과 우위를 다투고 있다"고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했다. 

​◆ 中 "패권 도모 안하지만···국가 주권과 안전 수호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손으 흔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중국 군사굴기를 향한 우려섞인 시선에 중국은 패권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 국방부는 앞서 7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도 방어적 국방 정책을 강조하면서 패권 및 확장을 도모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동시에 국제 정세와 안보가 불안한 상황 속에서 국가 주권과 안전을 확고히 지키겠다고도 했다. 특히 대만을 겨냥해 평화 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견지한다면서도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국가통일을 수호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사실상 무력통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황둥 마카오 국제군사학회장은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의 군사 현대화 개혁 초기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대만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봤다. 특히 그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중국이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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