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건국 70주년] "마오쩌둥부터 시진핑까지" 역대 열병식 '훑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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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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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 초기 매년 거행하다가 문혁 등으로 중단…1984년부터 재개

  • 중국, 자체 연구·개발에 '박차'...군사대국 위용 뽐내

1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이해 신형 무기들을 잇달아 공개하며 ‘군사굴기(崛起·우뚝섬)를 과시했다. 이날 중국은 사상 최대 열병식을 거행하면서 미국 거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둥펑(東風)-41 등 위협적인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장기화로 도전에 직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선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굳건한 권위를 과시해 중국 공산당의 건재와 14억 인구의 단결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일부 무기만 보여주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다. 

사실 중국의 열병식 역사는 깊다. 이번 건국 70주년 열병식은 중국 건국 이후 공식적으로 16번째다. 열병식은 1949년부터 1959년까지 매년 개최됐다.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 주석이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수립을 선포한 직후 매년 10월 1일 건국일에 맞춰 열병식이 열렸다. 이후 1959년까지 매해 국경절마다 열리다가 중국 정부는 1960년부터는 5년마다 ‘작은 열병식’, 10년마다 ‘큰 열병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중국 열병식에 등장한 최신형 ICBM 둥펑-41 [사진=연합뉴스]

◆1949년부터 1959년까지...눈부신 中 열병식 10년사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 인터넷 매체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지난 1949년에 열린 개국 열병식에서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낸 중국 공산당 부대인 홍군이 인민해방군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마오쩌둥이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언한 후, 보병, 포병, 기갑부대, 기병 등 1만여명이 참가한 열병식이 거행됐다. 중국 자체 기술로 만든 무기는 없었고, 모두 전쟁터에서 획득한 군 장비뿐이라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군대다운 형식을 갖춰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건국 5주년 이후부터다. 1954년 열병식에는 낙하산병과 해군(수병)이 처음 등장했다. 구 소련제 T34탱크 등 무기 장비가 등장했고, 2만5000명의 육·해·공군과 민병대대가 참여했다. 백마 1900필과 함께 기병부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젠(殲)-5 전투기'[사진=신화통신]

건국 10주년인 1959년 열병식에는 중국이 자체 제조한 첫 번째 탱크인 '59식 탱크'와 전투기인 '젠(殲)-5'를 공개했다. 59식 탱크의 경우, 1950년대 구 소련에서 들여온 T-54A 탱크를 원형으로 중국이 처음 대량으로 양산한 것으로, 최근 중국이 무인으로 전술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것이다.

참고소식망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중국의 국방 과학 연구기술과 국방산업의 발전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中, 1984년부터 군사 대국 '도약'

1959년 이후로 대약진운동(1958~1962년)과 문화대혁명(1966~1976년)의 혼란기를 거치며 24년간 열병식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4년 열병식은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건국 35주년을 맞아 재개됐다. 이후 중국은 1999년, 2009년에 각각 건국 50주년, 60주년 열병식을 거행했다.

건국 35주년인 1984년 열병식에선 덩샤오핑이 의전차량을 타고 군부대를 사열했다. 당시 중국 로켓군의 '둥펑-5'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국 공대지 순항미사일 등 현대화된 무기가 선보여졌다. 
 

중국의 공중급유기인 훙유(轰油)-6[사진=웨이보 캡처]

이후 15년 만에 열린 건국 50주년 1999년 열병식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중거리 핵미사일이 등장했고 해병대, 특경부대, 예비군부대 등이 처음 참가했다.

건국 50주년 열병식부터 '육전(陸戰)의 왕'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99식 탱크도 등장했다. 이 탱크는 1980년대 러시아의 T-72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이뤄졌다.  99식 탱크는 정보취합, 정보전송, 정보처리 등을 종합할 수 있으며, 전장에서의 정보를 지휘부와 공유할 수 있다. 탱크에 구현된 소프트웨어와 모든 부품은 국산화됐다. 99식 탱크는 '중국 육군 현대화의 압축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중국의 공중급유기인 '훙유(轰油)-6'도 모습을 드러냈다. 37톤의 항공유를 적재할 수 있고, 18.5톤을 급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中 무기 90% 국산화...자체 기술 발전 '박차'

건국 60주년인 2009년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당시 열병식에는 중국이 자체 제작한 공중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를 비롯한 52종의 각종 국산 무기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들 무기는 90% 국산화를 자랑했다. 

매체는 당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젠-10'과 '젠-11B', 인민해방군의 제3세대 및 준3세대 신형 탱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젠-10은 중국의 최신식 다용도 전투기로, 종합전산항공전자시스템을 이용해 초장거리 공중전과 근거리 대항공기 전투, 공대지 공격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중국은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이나 재래무기 탑재가 가능한 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지대지 미사일 2종 등 모두 5종의 신형 미사일 108기를 공개했다.
 

중국 최첨단 전투기·폭격기.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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