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에 수출된 단어 '꼰대'에 대해 몰랐던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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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9-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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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국 BBC도 주목한 '꼰대'

한국 사회에서 타인을 무례하게 대하는 기성세대를 지칭하는 은어 '꼰대'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TV 채널인 BBC Two가 23일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소개했다. BBC는 "당신은 이런 사람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글을 덧붙이며 꼰대를 '늘 자신이 옳다고 믿고 타인은 항상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꼰대의 존재를 알게 된 영국의 누리꾼들은 "우리 엄만 항상 꼰대였어", "결혼한 후부터 우리 남편이 꼰대", "우리 시어머니를 위한 단어", "스마트폰에 저장된 아빠 이름을 바꿔야겠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꼰대에 대해 소개한 BBC[사진=BBC]

해외에서 꼰대를 주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영문 위키백과에 꼰대를 설명하는 문서가 있다. 지난 7월 22일 자 BBC Work life 기사에서 "한국에서 꼰대는 잘난 척하고 거들먹거리는 늙은 사람들로 사용된다"라며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모욕적으로 사용한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젊은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여지 없이 복종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며 꼰대를 소개했다.

2.꼰대의 어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꼰대는 1960년대 신문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서 깊은 은어다. 꼰대의 어원은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먼저 꼰대의 일본강점기 때부터 사용됐다는 유례가 있다. 프랑스어로 백작을 지칭하는 언어인 콩테(Comte)를 일본식으로 부른 게 '콘데'인데 친일파 인사들이 일제에 백작 작위를 받고 잘난 척하며 자신을 콘데라고 자랑스럽게 부르는 것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번데기처럼 주름이 많은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대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로 시작해 꼰대가 됐다는 주장이다.

3.꼰대의 생각 방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꼰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자기 생각이 모두가 생각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복종이나 예절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선 '꼰대의 육하원칙'이라는 글과 함께 꼰대가 생각하는 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글이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은 꼰대의 육하원칙이다.

Who (내가 누군 줄 알아?)
What (네가 뭘 안다고?)
Where (어딜 감히?)
When (나 때는 말이야)
How (어떻게 그걸 나한테?)
Why (내가 그걸 왜?)

4.꼰대들이 즐겨 쓰는 용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KBS 개그콘서트]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사용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표현을 자주 한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쓴다고 모두 꼰대는 아니지만, 꼰대는 이 말을 항상 사용한다는 의견이 많다.
"나 때는 말이야"를 "라떼는 말이야"로 변형해 유행어처럼 사용할 정도로 대표적인 꼰대들이 즐겨 쓰는 용어다.

그 밖에는 "당신 몇 살이야", "어른 앞에서~", "부모님이 너 어떻게 가르쳤냐?", "어른한테 가르치려고 그러냐" 등의 용어가 있다.

5.꼰대 방지 5계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티브이엔(tvN)의 도서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꼰대 방지 5계명'을 제시한 바 있다. 5계명에는 권위를 내려놓고 자신과 다른 가치를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대방과 건강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꼰대 방지 5계명은 이렇다.

1.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2.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4. 말하지 말고 들어라, 답하지 말고 물어라
5. 존경은 권리가 아니라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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