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전국 확산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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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9-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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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체계 구멍…기존 발생 농가에서 전염 가능성 무게

  • 인천 강화도 의심 농가 확인…국정원 "北 평북 돼지 전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 김포와 파주에서 추가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는 앞서 발생 농장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밀검사를 진행했던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관리 부실 지적도 나온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인 23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과 파주시 적성면 양돈농가에서 신고된 의심 신고가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 을 발령했다.

이날 오전에는 인천시 강화군에서도 예찰 혈청검사 과정에서 의심 농가를 확인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해당 지자체에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채혈검사에서 양성이 의심됐고, 해당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넘겨 최종 확진 여부를 확정하게 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현황.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문제는 이번 추가 발생이 기존 감염 농장에서 전파됐다는 우려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던 파주 농가와 모두 역학관계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역학조사 대상은 발생 농가 인근 지역이거나 같은 사료 차량이 오가면서 전염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17일 첫 확진 이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 중인 곳으로 타지역으로 돼지와 분뇨 반출이 3주 동안 금지된다. 이 때문에 발생 농가에 전염이 됐다면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가 발생 농가는 1차 발생 농가에서 같은 차 한 대가 이동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차량이 있는 시설에 들러 연결되는 2차 차량 역학 관계가 있다"라며 "차량에 의한 전파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모두 처음 발생했던 농가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와 연천 발생 농가와 관련이 있어 역학조사를 하는 곳은 모두 544개소다. 중점관리지역인 경기 북부와 접경 지역은 물론 충남과 전남, 경북도 포함돼 있어 전국으로 확산 위험이 커졌다. 방역 당국이 전파 우려 지역에서 하는 정밀검사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포시 발생 농가의 경우 이미 정밀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곳이다.

한편 이날 국가정보원은 "북한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돼 평안북도의 경우 돼지 전멸 상태"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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