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기부 의미 커, 폭우에도 힘든 줄 몰라”…이민지 ‘태풍 타파’ 뚫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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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서민교 기자
입력 2019-09-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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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둘째 날 스키스 게임 악천후 중단


호주교포 이민지가 이벤트 대회인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스킨스 게임에서 태풍 타파를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은 뒤 결국 중단됐다.
 

[폭우 속 티샷하는 박성현.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이민지는 2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골든비치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스킨스 게임에서 10번 홀까지 800만원을 획득해 우승을 확정했다.

대회 첫날 전설들과 한 조를 이뤄 명품 샷을 선보였던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성현, 이민지(호주),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렉시 톰슨(미국) 등 현역 톱랭커 4명은 이날 스킨스 게임으로 진검승부를 가렸다.

18개 홀을 돌며 각 홀에서 1위를 한 선수가 각 홀에 걸린 상금을 획득하는 스킨스 게임은 1위를 가리지 못하면 다음 홀로 걸린 상금이 누적된다. 이날 경기는 1~6번 홀 200만원, 7~12번 홀 400만원, 13~15번 홀 800만원, 16~17번 홀 1000만원, 18번 홀 2000만원이 각각 걸려 있었다.

박성현은 1번 홀(파4)에서 200만원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이민지가 결정적 버디를 낚아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민지는 5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해 2번 홀부터 승부를 가리지 못해 누적된 800만원을 한 번에 획득했다.

쭈타누깐은 누적 상금 600만원이 걸린 7번 홀(파4)에서 7m 버디를 잡아 상금을 챙겨 2위로 올라섰다. 유일하게 스킨을 얻지 못하던 톰슨은 8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400만원을 벌었다.

이후 10번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선수들은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그린과 벙커 등에 물이 차 경기가 중단됐다. 대회운영본부는 폭우가 점점 강해진 오후 1시 50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각 홀마다 걸린 상금 1억원은 대회 종료 후 해당 선수의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 기부됐다. 
 

[인터뷰하는 (왼쪽부터) 박성현, 이민지, 렉시 톰슨, 아리야 쭈타누깐.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경기를 마친 뒤 이민지는 우승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며 “날씨가 안 좋아서 연습도 안 하고 바로 플레이에 들어갔는데, 재밌게 플레이를 즐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천후에도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박성현은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아 괜찮았는데, 끝까지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린에 물도 차고 폭우가 계속 내려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세 명의 선수들과 즐겁게 플레이 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지만, 8명이 뜻을 모아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늘은 폭우에도 힘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비가 왔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비 때문에 끝까지 치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폭우에도 함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쭈타누깐도 밝은 표정으로 “내 생애 처음으로 연습을 하지 않고 라운드를 나간 것 같다”면서도 “정말 재밌게 마친 것 같고, 팬들 덕분에 의미 있게 라운드를 한 것 같다”고 만족했다.
 

[한 자리에 모인 전설들. (왼쪽부터) 줄리 잉스터, 로레나 오초아, 아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세계 여자골프 전설들인 박세리 도쿄올림픽 골프 감독을 비롯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스터(잉글랜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시타식을 가졌고, 대회를 마친 뒤에는 8명의 선수들이 시상식과 함께 팬 사인회를 진행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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