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착 이도훈 "북미실무협상 조만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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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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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채널 항상 열려있어"…"北, 제재해제보다 체제보장에 방점 옮겨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 "조만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양측이 한자리에 앉아 생각을 털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월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대화로 복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수주 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미 간 소통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뉴욕 채널이 항상 열려 있는 상황이어서 필요하다면 소통은 언제든지 가능한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9월 말 이내 협상 재개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한미 간 정세 인식을 확인하고 북핵 협상 재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우선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포함해 백악관·국무부 인사, 싱크탱크·학계 인사 등을 면담한다.

이 본부장은 이후 21일엔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와 만나고 별도로 한미일 3자 회동도 준비할 예정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문답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과 북한 비핵화 협상 조율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 간 중점적으로 조율할 부분과 관련, "대화 모멘텀을 이끌어나가면서 실질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루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북한이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주문한 것에 대해선 "그런 쪽으로 준비를 해봐야겠다.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진정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실제로 앉아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이어 "하노이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생각이나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다만 사고의 유연성을 갖고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특히 비건 대표와 국무부, 백악관 모두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 같다"며 "양측이 빨리 앉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털어놔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또 북한이 지난 16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 담화에서 제재 해제와 동시에 체제 안전 보장을 협상 의제로 내세운 것과 관련, "최근 제재 해제보다는 소위 안전보장, 체제 보장 쪽으로 방점이 많이 옮겨가 있기 때문에 (미국 측과)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무래도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쪽(북한)의 얘기를 들어봐야 해 그쪽 얘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종전선언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도 조율돼야 할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유엔총회 기간 북측 인사와 접촉 가능성과 관련해선 "총회 기간이 워낙 길어 어떤 일이 있다고 예단하긴 힘들어 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저희는 언제든지 만나는 것을 환영하겠지만 그쪽에서 계획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더불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나 최선희 제1부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북미 대화 재개 흐름 속에 한국이 배제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어차피 북한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일차적으로 얘기하겠다는 것이 기존 입장이었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우리 입장이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을 미국과 협의해 왔다"며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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