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中정부 요청에도 개인 대출자료 공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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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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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항 아닌 인민은행 직접 요구시 정보 공유 쉬웠을 것"

중국 대표 정보통신(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요청에도 고객의 개인 대출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정부 주도로 운영되는 개인 종합 신용평가 프로그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개인 신용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활용할 수 있는 민간 신용평가기관 바이항을 출범시켰다.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내 8개 기관이 바이항에 10억 위안(약 1683억1000만원)을 들여 공동 출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바이항 출범이 개인 디지털 신용 정보 부족을 보완하고, 중국 국내 신용 등급 시스템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업들이 공동 출자함으로써 각 기관들이 보유해온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달리,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바이항이 보유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FT가 전했다. 올해 4월까지 700개가 넘는 금융기관과 온라인 소액 대출 기관이 바이항과 개인 대출 자료를 공유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8개 기관 가운데 단 3곳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이항에 출자한 8개 기관 중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개인들의 대출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바이항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항 직원은 "바이항은 텐센트와 알리바바로부터 개인 정보와 신용 데이터를 얻고 싶어한다"며 "이름, ID, 전화번호, 대출 이력 등의 정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와의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텐센트 전 직원도 그동안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바이항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꺼렸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바이항이 아니라 만약 인민은행이 직접 데이터를 요구했다면 아마 정보 공유가 더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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