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한은 금통위도 인하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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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9-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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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다가 미국이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한은의 정책 여력도 넓어지게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19일(한국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은행 역시 10월, 늦어도 11월에는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1.50%에서 1.00%까지 내려가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에 충분히 부합한다"며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역전돼 있는 미국과의 기준 금리 차이가 0.50∼0.75%에서 0.25∼0.50%로 좁혀진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 결정을 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그만큼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악화하고 있는 국내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10∼11월 중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한은은 10월16일과 11월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11월 회의 땐 내년도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한다.

다만, 연준이 보험성 인하 입장을 재확인에 따라 한은도 내년 상반기 이후 추가 인하 결정에 대해선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부 주목할만한 전개 상황에 직면해 경제를 계속 강하게 유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와 내년 각각 7명과 8명의 위원이 추가로 한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점을 보면 올해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10월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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