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아오츠카, 탄산수 시장 도전장···포카리스웨트 흥행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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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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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오츠카 '라인바싸', 롯데칠성 트레비·코카콜라 '씨그램'과 경쟁

  • 음료시장서 해마다 성장하는 품목..."투자가치 있어" 소비자반응 파악

탄산수 시장 판매액 2018년 기준 점유율 [아주경제 그래픽팀]



동아오츠카가 탄산수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업계 선두인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코카콜라음료(Coca-Cola Beverage Company, CCB) ‘씨그램’과 경쟁한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 6월 탄산수 ‘라인바싸(Rein Wasser)’를 출시했다. 제품명은 독일어에서 따왔다. 순수한 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동아오츠카가 음료 신제품을 낸 것은 2015년 ‘오로나민C’ 이후 4년 만, 그것도 탄산수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가 음료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라인바싸를 선보였다. 특히 탄산수는 음료 시장에서 해마다 성장하는 품목으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외식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백화점·할인점·편의점·슈퍼 등 소매점 매출 기준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802억원으로 집계됐다. 탄산음료 시장 1위는 콜라로 1140억원, 탄산수가 속한 기타 탄산음료는 726억원으로 2위다. 탄산수가 3위인 사이다 676억원보다 많이 팔렸다. 향이나 색을 첨가한 일반 착향탄산(258억원)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라인바싸는 ‘진짜 생수를 담은 미네랄 탄산수’를 콘셉트로 한다. 화장품 제조나 일반 음료에 폭넓게 사용하는 정제수가 아닌, 진짜 생수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정제수는 깨끗한 물이긴 하지만 화학적 살균과정을 거치면서 미네랄 성분은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생수는 수원지에서 퍼 올린 자연 샘물을 정수해 미네랄 성분 등을 유지한다.

동아오츠카는 2014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인수한 생수 공장 동천수에서 라인바싸를 제조한다. 동천수 공장은 백두대간 속리산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350m 청정지역 화강암 암반수를 이용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탄산수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동아오츠카 내부에서는 구체적인 판매전략을 고심 중이다. 라인바싸 제품을 출시한 지 벌써 3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 대신 온라인에서 소규모 판매를 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있다.

동아오츠카가 온라인 전용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는 웅진식품을 벤치마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동아오츠카 라인바싸는 쿠팡 기준 500㎖ 용량 20개가 든 1상자를 1만900원에 판매 중이다. 1병에 545원꼴, 행사가가 아닌 정가(1상자 2만원)로 계산해도 1병에 1000원이다.

같은 용량, 개수에 9900~1만800원인 웅진식품의 온라인 판매전용 탄산수 빅토리아와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했다. 웅진식품은 2018년 한 해 빅토리아 탄산수로만 1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탄산수는 계속 성장세다. 신규업체 진입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소비자 선택지도 다양해질 것”이라면서도 “롯데칠성 트레비와 CCB 씨그램이 탄산수 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과점구조라 나머지 브랜드 제품은 각 회사에서도 주력으로 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후발주자들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올리기 힘들어진다”라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도 “웅진식품처럼 아예 온라인 전용으로 저가에 다양한 맛을 내세우는 등 판매전략을 차별화하면 모를까 일반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정면 돌파하는 것은 고전이 예상된다”면서도 “어차피 탄산수는 물에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게 전부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강렬한 탄산과 초기 마케팅 전략에 따라 시장 안착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아오츠카 매출은 2016년 2602억원, 2017년 2804억원, 2018년 2921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9억원, 135억원,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11억원, 100억원, 92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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