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총력 방역에도 '원샷원킬 돼지열병' 뚫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해곤 기자
입력 2019-09-17 14: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5월 북한서 발생 후 100여일 만에 한국 전염 가능성

  • 파주서 돼지 4000여마리 살처분…48시간 이동중지명령

  • 文대통령·李총리 "총동원"…與·지자체·농협 대책회의

폐사율 100%로 걸리면 모두 죽는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결국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유럽과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지난 5월 30일 북한에서도 발생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도 당시부터 긴장을 불어넣었지만 100여일 만에 국내에서 발병해 별 효과가 없었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비무장지대(DMZ)와 가까운 파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미뤄, 이미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북한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7일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포클레인으로 살처분 매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17일 오전 6시 30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 16일 오후 6시쯤 파주 소재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어미돼지 5마리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했고 양성으로 확정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발병을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강력한 초동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초기에 확산되지 않게 철저한 차단과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낙연 총리도 "전국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하고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있는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 방역을 완벽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특위를 가동하고 양돈 농가가 많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농협중앙회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지원과 농가 지원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이후 위기 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발생 농가와 농장주가 소유한 2개 농장의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시간인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가장 우려하는, 발생 농가 3㎞ 이내에 있는 양돈농장 전염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반경 10㎞ 이내에 있는 돼지농가 19곳에 대해선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한다"며 "전국 양돈농가 6300곳에 일제소독을 하고 의심 증상 발현 여부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러스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염이 우려되는 잔반의 양돈 농가 반입도 전면 금지한다. 현재 잔반을 사료로 사용하는 농가는 227곳이다.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는 접경 지역 14개 시·군의 야생 멧돼지 개체 수 조절에도 나선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는 4~19일로 알려져 있고, 실제 발생은 4~7일 사이 몰려 발생한다"며 "발생 1주일이 가장 큰 고비인 만큼 초동 대처를 완벽히 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