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HARI와 MOU…필리핀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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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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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가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열린 광저우 모터쇼에서 4세대 셩다(국내명 싼타페)를 처음 공개한 모습[사진=베이징현대 제공 ]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생존을 위한 ‘필리핀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현대차 필리핀법인(HARI)과 ‘수출 확대’ 목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기점으로 올 초 물꼬를 튼 필리핀 수출에 속도를 낸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필리핀으로 소형 세단 레이나(한국명 베르나) 600대를 수출했다. 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나라에 판 것은 2002년 설립 이후 최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수출 경로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단, 협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현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현지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으나,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9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영업 손실도 3704억 원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 역시 27만2000대(도매 기준)로 지난해 대비 28.4%나 줄었다. 지난 8월 판매량도 5만7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0%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현대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필리핀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향후에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성과 만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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