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갈아타기 인파에… 홈피도 은행도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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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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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금공 홈피 접속자 몰려 천여명 대기

  • 시중은행 창구에도 신청고객 북새통

  • 하루만에 7200건ㆍ8000억 규모 접수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된 16일 오전 10시경. 서울 을지로와 시청 부근에 위치한 A은행 창구에서는 신청 문의 전화로 바쁜 상황이 연출됐다. 같은 시각, 주택밀집지역인 송파구에 위치한 B은행 한 지점에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위한 방문 고객이 줄을 이었다.

같은 날 오후 1시경,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1분간 기다려 받은 대기번호는 1127번이었다. 이 모든 방문·접속자는 정부가 마련한 정책상품인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 위한 고객이었다.

연 1.85~2.20% 사이의 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신이 대출전환대상자인지를 묻는 전화와 대출신청을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 숫자만으로도 그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사진=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금융위원회와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는 총 7200건이며 8000억원 규모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가 3239건, 은행 창구를 통한 오프라인 접수가 3982건이다.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려는 수요가 많아 인터넷 접수가 지연됐다.

주택금융공사는 임시 페이지 운영, 순번 대기 시스템 등을 활용해 서버 부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온라인 금리 우대로 인해 오프라인 창구에 몰린 고객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업무집중지역인 A은행의 무교지점 은행원은 "이곳은 업무집중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문의는 거의 없는 편이지만 오늘 오전에만 안심전환대출 전화 10통과 내방 고객 여러 명이 다녀갔다"며 "정부가 주도한 상품인 만큼 본점에서만 홍보를 진행했는데도 이토록 많은 문의가 오는 것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주택밀집지역인 B은행 가락시장 부근 지점에는 개점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서기도 했다.

B은행 가락지점 은행원은 "월요일 치고는 내방고객이 많았는데 신청고객 외에도 전환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고객도 많았다"고 전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나 준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출시된 정책상품이다. 이에 이미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새 아파트의 집단·중도금대출이나 오피스텔도 전환이 불가능하다. 부부합산 소득이 8500만원이 넘거나, 대상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을 경우에도 신청할 수 없다. 대환 시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제한된다.

특히 비대면으로 신청할 경우 금리혜택을 더 볼 수 있다. 고객이 10년 만기로 은행창구에서 전환받을 경우 금리는 연 1.95%이지만 온라인에서 신청하면 1.85%가 적용된다.

C은행 관계자는 "워낙 저금리 전환 상품이다 보니 서울 은평, 신림 등 지점에서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까지 연출했다"며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청의 금리 차이가 0.1%포인트이다 보니, 아무래도 온라인을 통해 문의나 신청을 하는 차주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송파, 응암 등 주택밀집지역에서는 주담대 전환 신청을 위해 직접 방문하는 고객 수가 많았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지역 은행창구 전경. [사진=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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