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추석에 듣기 싫은 말…"결혼은 언제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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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9-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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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지들을 만나는 추석 명절 자리에서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결혼은 언제쯤 할거냐"로 조사됐다. 아울러 취업이 고달픈 대학생들은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를 제일 듣기 싫은 말로 꼽았다. [자료=잡코리아 제공]

추석 명절 직장인들이 친척으로부터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결혼과 연봉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가족간에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군가에겐 관심의 표현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1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성인 남녀 31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경우 응답자의 33.3%(복수응답)가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결혼(자녀)은 언제쯤'을 꼽았다.

이어 △연봉은 얼마나 받느냐(28.2%) △돈을 얼마나 모았느냐(20.6%) △살 좀 빼야겠다(찌워야겠다)(17.7%) △앞으로 계획이 뭐냐(15.1%) △애인은 있냐(14.9%) 등의 질문이 목록에 올랐다.

미혼 직장인은 결혼에 대한 질문을 가장 꺼렸고, 기혼 직장인은 연봉 관련 언급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의 경우 "취업은 언제 할 거냐"는 말을 싫어한다는 응답자가 3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앞으로 계획이 뭐냐(25.9%) △좋은 데 취직해야지(23.9%) △살 좀 빼야겠다(찌워야겠다)(19.0%)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준생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8%가 '취업은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을 꼽아 심각한 '취업 스트레스'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명절은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다른 다수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날"이라며 "무엇보다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낼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철현 고려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설적인 방식이나 민감한 화제로 대화를 시작해 가족 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말을 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러한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고민을 한 후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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