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맞춰 사라진 은행권 고금리 특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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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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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7월 말, 예금은행 2~3% 정기예금 비중 5.7% 불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 2~3% 이상 고금리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금리 2~3% 미만 구간 정기예금' 비중은 5.7%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3% 미만 구간 비중(67.2%)보다 61.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올 7월 말 '2% 미만 구간 예금' 비중은 94.3%를 기록했다. 은행권 예금상품 대부분이 2%가 되지 않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공시를 찾아봐도 2~3%대 상품을 찾기 힘들다. 8월 말 기준, 세전이자율 기준 2%가 넘는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은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2.05%)'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협은행 외화정기예금 특판(2.81%) △제주은행 사이버우대정기예금(2.40%)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2.30%) 등 상품이 2%이상 금리를 제공한 것과 상반된다.

정기적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신규취급액기준 정기적금(3~4년) 금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2.20%이던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7월말 2.12%로 떨어졌다.

금감원 공시에도 올 8월 말 기준, 광주은행의 '해피라이프여행스케치적금3(3년 만기 세전이자율)'가 2.40%로 최고금리 적금상품으로 등록돼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전북은행 직장인목돈마련 적금(3.50%) △SC제일은행 퍼스트가계적금(3.10%) △부산은행 아동대상적금(3.00%) 등 금리 3%대 적금상품과 대비된다.

예·적금 특판이 사라진 이유는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은행권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다음달부터 '하나머니정기예금' 가입 고객의 우대금리를 최고 연 0.9%에서 연 0.4%로 인하한다. 사실상 예금금리를 연 0.5%포인트 내리는 조치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실세금리정기예금' 기본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1.55%에서 연 1.40%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그보다 빠른 지난달 말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를 1년 만기 기준 0.15%~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SUPER주거래 예금'의 기본금리를 지난달 말 연 1.60%에서 1.50%로 인하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신금리를 하향조정하고 있으며, 부족한 예수금은 시장성예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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