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와 함께 하는 추석…장인정신으로 탄생한 우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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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9-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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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판매로 매출 '쑥쑥'…한국전통식품문화관에서 문화 체험도

우리 술 전통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추석을 맞아 나누는 선물에서도 양주나 사케 대신 전통주를 찾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온라인에서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통주가 고품질인 데다 우리 문화의 일부라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주는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나 식품명인이 국산 원료로 제조한 술이고, 지역특산주는 농업인이 직접 재배하거나 인접 지역에서 산 지역 농산물로 제조한 술이다.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전통주 갤러리'에 전시된 우리 술.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전통주는 하나같이 높은 품질을 인정받는다. 민속주를 만드는 식품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데, 식품명인이 되려면 '20년 이상 한 분야의 식품에 정진한 자'이거나 또는 '명인으로부터 보유기능에 대한 전수 교육을 5년 이상 이수받고 10년 이상 그 업에 종사한 자'이어야 한다. 전통의 맛을 지키고 이어가는 최고 기능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지역특산주는 내 고장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들어 믿고 마실 수 있다.

전통주의 이런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017년 상업적 인터넷 쇼핑몰에서 전통주 판매를 전면 허용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지난해 3월에는 '제2차 전통주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전통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7배 늘었다.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시기인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매출은 1년 전보다 43%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6년 6억원에 불과했던 전통주 온라인 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61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내년 1월부터는 탁주의 품질 고급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세 체계의 종량세 전환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국전통식품문화관은 추석을 맞아 식품명인·전통주 특별판매전'을 연다. 한국전통식품문화관은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016년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우수한 우리 전통주와 전통식품을 한 자리에서 시음·시식·체험·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다양한 전통주 중에서도 맛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인증하기 위한 '술 품질인증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술의 품질 향상, 고품질 술의 생산 장려와 함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제조 방법 기준, 제조장 기준, 품질 기준 등에 따라 국가적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도 매년 열린다. 주종별 우수 제품을 선정, 국내외 공관 행사에서 건배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올해 품평회는 이번 달 30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하고 오는 11월 최고의 전통주를 뽑는다.

이런 전통주의 활성화는 우리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쌀 1㎏의 부가가치가 2000원이라고 할 때 즉석밥으로 만들면 1만원, 백설기는 이보다 높은 1만3000원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쌀을 증류식 소주로 만들면 4만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한다. 그만큼 전통주는 농가 소득을 높이는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 다양화, 개성화 추세로 변화하면서 지역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개성 있는 전통주가 성장할 기회가 되고 있다"며 "전통주 산업 성장을 위해 전통주의 품질관리, 교육·컨설팅, 홍보·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전문적인 종합지원기관인 '전통주 산업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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