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대출 잔액, 개인사업자가 5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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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09-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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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조… 한달새 1조5392억 증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신(新)예대율 규제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은행의 올해 8월 말 전체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55조5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조456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중기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과 ‘중기대출’로 나뉜다.

전체중기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6.36%(200조3774억원)다. 개인사업자대출은 한 달 새 1조5392억원 증가하며 전체중기대출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는 은행에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월부터 대출종류에 따라 가중치를 차등 적용하는 신예대율 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규제가 실행되면 가중치 적용기준이 △가계대출 115% △개인사업자대출 100% △기업대출 85%로 바뀐다.

가중치가 늘어나면 대출자산 부담이 증가해 은행 예대율은 상승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예대율을 100% 아래로 관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100%를 넘게 되면 신규대출 취급이 제한되는 등 제재를 받는다. 때문에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거나 개인사업자·가계대출을 줄여야만 한다.

하지만 시중은행들로서는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이자 수익이 줄자, 개인사업자대출 등을 통해 상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신한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증가폭이 중기대출을 상회하면서 가중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 8월 말 개인사업자대출(가중치 100%) 잔액은 전월 대비 5867억원 늘어난 66조52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중기대출(가중치 85%) 잔액은 560억원 감소한 32조89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을 45조9514억원으로 1743억원 늘었다. 하지만 중기대출은 79억원 늘어난 44조409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8월 말 예대율은 각각 97.9%, 97.0%이다. 금융당국 규제상한선인 100%에 근접하는 수치다. 가중치가 낮은 기업대출을 늘려 예대율 관리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6.9%, 97.3%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고, 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또 신예대율 대비를 위해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등 예수금을 늘리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절하는 등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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