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시정 권고 반영한 '트롬 건조기' 2일부터 생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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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9-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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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한국소비자원의 시정 권고를 받아들여 생산 라인을 재정비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창원공장은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듀얼 인버터 모델에 잔존수를 없애는 기능을 더한 신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문도 오늘부터 가능하다"며 "생산되면 며칠 내로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선 전 모델은 단종됐다.

기존엔 일정량의 응축수가 모여야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했지만, 신제품은 응축수의 양과 관계없이 매번 작동하도록 개선했다.

잔수도 최소화했다. 기존 베이스 판에서 응축수가 항상 남아 있는 U-트랩을 제거하고, 사용자가 원할 때 잔수를 뺄 수 있도록 잔수배출용 호스의 위치를 제품 뒷면에서 앞으로 바꿨다. 전 세계 응축 건조 방식 건조기 중 잔존수를 제거한 제품은 LG전자 신제품이 유일하다.

이는 지난달 29일 한국소비자보호원 권고를 받아들인 결과다.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미흡해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고, 자동세척에 활용된 응축수가 배출되지 않고 내부에 남아 곰팡이가 끼고 악취가 난다는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사진=LG전자 제공]

이에 소비자원이 조사에 나섰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은 사용 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세척기능 조건 설정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건조 과정 중 바닥에 1.6~2ℓ의 응축수가 모여야 한다. 소량의 의류를 건조할 경우 응축수가 적게 발생하고 건조 이외의 기능을 사용할 때에는 응축수가 발생하지 않아 자동세척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척에 활용된 응축수인 바닥 잔존수는 먼지 등과 섞여 미생물 번식·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이후 건조과정에서 새로 발생한 응축수와 섞여 오염된 물로 콘덴서가 세척될 우려도 제기됐다. 잔수로 인해 건조기 내부가 습한 상태로 유지돼 구리관과 엔드플레이트의 부식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LG전자에 조치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LG전자가 이날부터 생산하는 건조기 제품은 모두 개선된 내용이 포함됐다.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선 무상수리를 실시한다.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전 제품에 대해 기존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해준다. 올해 6월 말 기준 판매된 건조기는 총 145만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잔수를 빼내는 제품을 새로 생산하는 것을 두고 초강수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잔수가 남는 것은 건조기 속성인데 잔수가 남아 걱정된다는 고객들을 끌어안기 위해 고유의 속성까지 바꿨다"며 "LG전자가 건조기 시장을 개척하고 대중화하면서 누적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어 책임감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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