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동방] 정부 규제와 온라인 유통사들의 강세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대형마트가 오는 추석을 맞아 협력업체에 지급할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명절 기간 상여금·원자재 대금 등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중소기업 사정을 감안해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5000억원의 협력업체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중소 납품업체 1만2000여 곳이 혜택을 보게 된다. CJ제일제당 1300억원, CJ대한통운 1200억원, CJ ENM 900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600억원 등이다.
앞서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1000여개 협력사에 약 1330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350여개 협력사에 약 175억원이다.
이마트는 지난 2008년부터 중소협력사의 납품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해 협력업체가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마트 측은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 상생 차원에서 상품대금의 조기지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그룹 차원에서 납품대금 74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36개사가 참여한다. 약 1만 3000개의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이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홈플러스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대기업을 제외한 2900여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20일 앞당긴 이달 10일 일괄 지급할 방침이다.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800억원으로 2900여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중소협력사에 정산 대금 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BGF리테일은 중소협력사 200여개 업체 상품 거래와 물류 정산 대금을 일주일 앞당긴 이달 10일 지급하기로 했다.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명절을 앞두고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초 설을 앞두고 85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50.8%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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