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코스트코 '인산인해'…中언론 "美, 우리 시장 포기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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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8-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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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트코 중국 1호점, 개장 후 폭발적 반응

  • 환구시보 "美기업, 中시장 포기 감당 못해"

[사진=바이두 캡처]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상하이에서 문을 연 미국의 대형 할인 마트 코스트코에 엄청난 고객이 몰렸다.

중국 언론은 세계 최대 시장의 소비력이 입증됐다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만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28일 '상하이 코스트코의 뜨거운 개업이 미국에 또 한 수 가르쳤다'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코스트코의 첫 중국 매장이 고객으로 가득 찼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고 따라하기 어려운 성황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전날 상하이 민항구에서 문을 연 코스트코 중국 1호점은 고객이 너무 많이 몰리자 개장 후 몇 시간 만인 오후 1시께 영업을 중단했다.

개장 직후 셔터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고객들이 기어서 매장으로 진입했고, 매장 내에서는 서로 물건을 사겠다며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였다.

미국 기업인 코스트코는 회원제 할인 마트로, 중국에서는 299위안(약 5만6000원)의 연회비가 책정됐다.

이에 대해 사평은 "수많은 미국 기업과 세계 각국의 기업이 코스트코의 눈부신 출발을 부러워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에 대해 중국을 떠나라고 지시한 미국 지도자에게 확실한 반대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에게는 미국 기업들에 중국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는 외신 보도를 겨냥한 언급이다.

사평은 "테슬라는 무역전쟁에 역행하며 지난해 상하이에 거액을 투자했고 미국 의료기기 업체인 서모피셔사이언티픽은 급성장하는 중국 의료시장에 끌려 쑤저우 공장에 증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의 일부 엘리트는 미국과 중국 경제를 떼어놓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은 없다"며 "중국을 포기하는 건 글로벌 대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사평은 "무역전쟁이 지속될수록 중국의 적응력은 강해지고 미국을 대체할 동력도 많아질 것"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은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소진했고 중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항공기와 자동차, 휴대폰 등을 파는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에서 중국 비중이 얼마인지 헤아려 보라"며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위협의 대부분은 허풍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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