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문가 이영탁 이사장 "한일 갈등 단기적..세계화 흐름 이어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석준 수습기자
입력 2019-09-17 13: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

  • "한·일 관계는 곧 회복 될 것..."

지난 23일 서울시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미래경영콘서트가 개최됐다. '유튜브, 1인 미디어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벌써 112회를 맞았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10년째 미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콘서트를 주최해왔다.

이날 행사 후 기자는 이영탁 이사장이 지난 10년간 미래 준비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한국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이 이사장은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을 인용해 미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치우치고, 과거의 방식을 이용하면 미래에 적용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지연 수습기자]

-현재 세대가 미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지금은 특히 과거와 달리 미래 세상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준비가 안 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안다는 말도 맞지만, 너무 과거에 치우치고 과거에 하던 방식을 이용하면, 미래에 적용하지 못한다.

이제는 파워가 소수의 권력 엘리트에게 있지 않고 다수의 보통 사람에게 있다. 보통 사람 하나하나에는 힘이 없지만, 뭉쳐나간다면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통하면서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 촛불시위나 미투운동도 그런 것이다. 기득권층은 말은 평등이라고 하지만 실제 행동은 현재 상황의 변화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다”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미래를 바꾼다고 한다. AI가 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라 했다. 지난번에는 바둑도 했지만 이제 겨우 하나의 분야만 잘하는 약인공지능 단계다.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보다 뛰어난 강인공지능 단계를 거쳐 초인공지능단계로 넘어가면 AI가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AI는 24시간 잠 안 자고, 밥 안 먹고, 쓸데없는 생각은 안 하고 일만 할 것이다. 인간은 모든 노동, 발명, 혁신으로 해방될 것이다”

-한국이 AI시대에 지금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가 2000년 전후로 해서 인터넷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는 이미 앞선다고 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잘하는 게 많다. 우리나라가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4월에 《당신의 미래에 던지는 빅 퀘스천 10》책 중 뉴노멀을 강조했다. 뉴노멀을 사는 개인은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뉴노멀 반대는 올드노멀이다. 사실 올드노멀에는 노멀을 붙일 수가 없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다 하게 되면 먹고 사는 게 어디서 나올까’이런 질문 자체가 올드노멀이다.

다만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지금 빈부 격차가 확대된다는 문제가 많이 제기된다. 중산층과 상류층 비율이 좁혀져야 하는데 더 커지는 현상이 심해진다. 이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사람은 일거리가 없어질 것이고, 신기술 개발자 투자자 등 극히 소수가 돈을 번다. 이 경우 전체 경제는 성장이 없지만, 소수에 부가 집중되면 세금 많이 걷기가 쉬워진다.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걸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 한·일 관계가 좋지 않다. 어떻게 흘러갈 것 같은가
“일시적인 못난 짓이고 앞으로 5, 10, 20년까지 절대 가지 않는다. 시장경제와 자유무역이 다시 질서를 되찾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원래 정치와 경제는 잘 안 맞는 커플이다. 정치 기본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경제는 평등이 아닌 경쟁이고 능력이다. 정치의 기본 이념과 경제의 기본 이념 방식이 다르다.

지금 자유무역 룰을 정치하는 사람이 정치 목적으로 깨고 있어서 양쪽 다 손해를 보고 있다. 정상적 상황이 아닌 일시적 상황이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와서 서로 손해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경제는 윈-윈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손해를 얼마나 더 보고 제자리에 돌아오느냐 차이다”

-한·일 갈등에 한국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정부는 기업이 활동을 원활히 하도록 쓸데없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기업이 자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뒷받침해야 한다. 아베처럼 정치적 목적이 안 맞는다고 수출규제를 통해 정치로 경제를 덮어버리면 고생한다. 정치 때문에 경제가 고생하는 것이다. 불매운동은 그 자체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러나 불매운동이나 교류를 안 한다고 하면 서로 손해 보는 정도가 더 커진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게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서 한국이 미래지향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지금 일시적으로 미, 중 관계처럼 각 나라 사이 분쟁이 생기지만 점차 세계화를 통해 관세 같은 것이 없어질 수도 있다. 보호무역이나 민족주의는 일시적 퇴행이다.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이 더 엷어질 것이다.

강대국 사이에 있는 건 우리의 숙명이다.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여기로 집결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우리한테도 좋을 수 있다. 과거 미국과 잘해서 경제를 잘 발전시켰고 뒤에 오는 중국과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했다. 앞으로도 대국과의 관계를 잘 이용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 정부에서 어느 때보다 북한과 관계에 많은 신경을 씀에도 현재 대북관계가 좋지 않다. 앞으로 한국 정부가 정책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가
“북한을 힘으로 대하거나 우리의 기준과 원칙으로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북한을 대할 때를 봐도 달래지 않나. 사람 관계, 나라 관계도 역지사지하면서 서로 입장을 이해해 가며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해야 한다. 힘 있는 나라는 평소 막무가내로 나오지 않는다. 힘이 없으니 막무가내로 나오는 거일 수도 있다.

잘못하면 시대에 역행한다. 미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어둠 속에서 방향 감각 없이 걸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방향이 잘못돼 다시 돌아 나오면 너무 늦고 회복이 안 된다. 반드시 어떤 정책이든 간에 1, 2년 안에 시행하는 정책이 5, 10년 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서 세워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