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도발 지속 불구 DMZ 평화음악회 여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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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8-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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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9일 파주 도라산역, 첼리스트 요요마 출연

요요마 [문체부]

북한이 미사일 도발 등을 지속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평화음악회를 열어 저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달 9일 파주 도라산역에서 세계적인 첼로 연주가 요요마와 김덕수·안숙선·김철웅·옥상달빛 등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문화로 이음: 디엠지(DMZ) 평화음악회’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평화음악회를 여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은 미사일 도발 뿐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고 전쟁과 갈등의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국내외에 세계적인 평화관광 명소로 정착시키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디엠지(DMZ)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가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하고 전 세계에 비무장지대가 평화지대로 변해 가는 모습을 알리기 위해 음악제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문체부]


문체부 관계자는 “지금 북한과 음악회를 통해 직접 교류하는 것이 아니고 요요마가 국경 프로젝트인 바흐 프로젝트를 한국에서도 하고 싶다고 문의해 와 공연이 성사됐다”며 “어렵게 형성된 평화 분위기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요요마가 비무장지대에서 연주하면 오히려 북한에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이미지로 만들고 외국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의 일환”이라며 “외국인들이 비무장지대를 위험한 곳으로 알고 전쟁이 일어날 곳으로 알고 있는데 공연도 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그런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평화를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강경자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평화음악회를 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음악회가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저자세 대응과 같은 차원이라는 지적이다.

도라산역은 남북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km 떨어진 곳으로 민간인통제선 내에 있는 유일한 철도역으로 지난해 12월 1일 북측 통행제한 조치로 열차운행이 중지되기 전까지 북측과의 철도 연결을 담당해온 곳이다.

음악제에는 요요마와 한국 대표 국악인 김덕수·안숙선, 북한 출신 피아노 연주자 김철웅, 남북한 분단 이전 탈춤을 선보일 천하제일탈공작소, 마음의 휴식과 평화를 주는 인디밴드 그룹 ‘옥상달빛’이 참여한다. 요요마는 지난해 8월부터 전 세계 국경과 경계를 문화와 음악으로 허물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더 바흐 프로젝트’의 대표곡인 바흐 무반주 첼로곡을 연주하고, 국악인 김덕수·안숙선과 ‘아리랑’을 협연해 단절된 시간과 공간, 역사를 문화로 치유하고 잇는 공연을 선보인다. 김철웅의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연주곡, 옥상달빛의 분단 이전 동요, 김덕수·안숙선의 한반도 평화기원 무대 등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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