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생사기로' 위기 인정..."전투모드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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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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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정페이, 인재 육성 강조..."새로운 피 수혈해야"

  • 당근과 채찍 동시에..."성과내면 상, 못내면 감봉"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현재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화웨이는 '생사기로'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투모드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의 공세에도 그다지 큰 타격이 없다며 무역전쟁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CN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네트워킹부문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력 속에 죽느냐 사느냐 위기에 처했다"며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면 자리를 내놓고 화웨이라는 '탱크'가 굴러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라"고 게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 회장은 평소 군사 용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 회장은 "만약 참전하고 싶다면, 탱크에 몸을 묶고 전선으로 돌격하라"며 미국의 제재에 맞서 전투 모드로 나설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런 회장은 해결책으로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그는 메모를 통해 "인재를 선발·육성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며 "앞으로 3~5년마다 화웨이가 '새로운 피'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벌'을 내릴 것이라고 언명했다. 런 회장은 "직원들은 새 프로젝트를 위해 '특공대'를 꾸려야 한다"며, "성과를 낸다면 사령관으로 승진하거나 내부에서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3개월마다 감봉되고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오르면서,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주요 상품들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과 상반되는 입장이다. 당시 런 회장은 제재로 인해 미국기업들이 피해를 본다며 거꾸로 미국에 기회를 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지난 1월  중국중앙(CC)TV에 출연했다. [사진= 중국중앙(CC)TV 캡처]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자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국가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여기에 지난 19일에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면서도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명단에 계열사 46곳을 추가했다. 이로써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가 적용된 화웨이 계열사는 100곳이 넘게 됐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시리아와 수단, 이란에서 사업을 하려고 암호명과 비밀 자회사까지 이용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또다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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