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토막살인’ 장대호 얼굴 공개…“흉악범이 양아치 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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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8-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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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경찰조사서 얼굴 드러내…경찰, 전날 신상공개 결정

  • 반성 대신 “유족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 주장

모텔 투숙객을 토막 살인한 뒤 한강에 버린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인 장대호(38)가 21일 얼굴을 공개했다. 장대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며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장대호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보강 조사를 위해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동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화정동 고양경찰서로 이동하면서 모자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냈다. 전날 신상공개가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장대호는 고양경찰서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족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구속 여부를 심리하는 법원 영장실질심사 때도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모텔 투숙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모텔 종업원)이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 조사를 위해 이송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장대호는 이날 고려 시대 ‘정중부의 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고려 때 김부식 아들이 정중부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며 “남들이 봤을 때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이라도…”라고 말을 이어가던 도중 경찰에 이끌려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중부의 난은 당시 권력자인 문신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이 궁중연회 도중 무신 정중부의 수염을 태워버리자 정중부가 난을 일으켜 앙갚음한 사건을 말한다.

장대호는 이미 발견된 몸통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신은 어디 버렸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모두 같은 장소에 버렸다”고 답했다. 

장대호는 이날 1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고 다시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조사를 마치고 이동할 때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이 일하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12일에 여러 차례에 걸쳐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그가 버린 시신 중 몸통만 남은 시신은 유기 당일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발견됐고, 장대호는 닷새 후인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장대호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반말하는 등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모텔 투숙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모텔 종업원)이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 조사를 위해 이송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찰은 이날 장대호 자수 신고를 미흡하게 대처한 경찰관에 대해 대기 발령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이용표 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자수신고 처리 경찰관을 우선 대기 발령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문책하기로 했다. 이 경찰관 감독자도 조사를 벌인 뒤 조치할 방침이다.

장대호는 17일 오전 1시 1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을 찾아 “자수를 하겠다”며 형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당시 근무 경찰관은 인근 경운동에 있는 종로경찰서로 가라고 안내했다. 이 때문에 장대호를 놓쳤을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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