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여부 공식답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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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8-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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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계획' 답변 요청 등 담은 구술서 전달

  • 日, '해양방류 계획' 그린피스 주장에 "정부 공식입장 아냐" 해명


외교부가 19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문제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고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주장과 관련해 니시나가 도모후미(西永知史)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담긴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보도 및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니시나가 공사는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나가 공사는 또한 주일외교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대한 설명 과정을 언급한 뒤 "일본이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가 19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 서울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증가해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께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 해양 방출 △ 대기 방출 △ 지하 매설 △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 전기분해 △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 6가지 방안을 두고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로선 장기보관 방안이 가장 좋다"고 전했지만, 제한된 부지 규모 등으로 저장탱크 증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오염수의 해양방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상시 원전을 운용하면서 냉각수를 희석해 해양으로 방류하는 경우는 있지만,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으로 흘려보낸 전례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권 국장은 또한 일본 측에 "오염수 처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니시나가 공사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향후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다만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협의체 신설을 협의해 왔지만 전문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13일 브리핑을 통해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21일 오후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의제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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