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 대원 유해 10년 만에 국내 송환…文대통령 "따뜻하게 잠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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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8-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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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 대원, 고향 청주로 돌아와 영면

문재인 대통령이 10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아래에서 실종됐던 두 명의 직지원정대 대원 유해가 국내로 송환된 것과 관련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고 1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의 유골은 이날 고향 청주로 돌아와 영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언급하며 "2008년 파키스탄 차라쿠사 지역 미답봉을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우리 이름인 직지봉이라 명명하도록 했다"며 "2009년에는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직지 루트를 개척하던 도중 실종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며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잘 돌아오셨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골함과 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으로 도전하는 등산가)였다"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주축으로 한 직지원정대는 2006년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민준영·박종성 직지원정대 대원은 2년 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두 대원은 이듬해 9월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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