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피크에도 일본 비행기 탑승률 '뚝'…中·동남아 대체노선 발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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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8-1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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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절정기인 7월 말∼8월 초에도 일본을 오가는 여객기 탑승률이 작년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에서 운항중단과 감편을 결정하고 중국·동남아 등 대체 노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8월 첫째 주(4∼10일) 일본노선 탑승률은 71.5%로 작년 같은 기간(84.5%)과 비교해 13%포인트 감소했다. 한 주 전인 7월 마지막 주(7월28일∼8월3일) 탑승률이 75.7%로 작년(87.7%)보다 12%포인트 감소한 데 이어 감소 폭을 더 키운 것이다.

항공사들이 일본노선 좌석 공급을 줄이는 상황에서는 줄어든 항공편 당 탑승률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탑승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일본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노선 탑승률은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한 7월 초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첫째 주∼8월 첫째 주 탑승률은 78.5%→78.8%→76.2%→76.2%→75.7%→71.5%로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들어 급격하게 꺾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이 77.1%→79.5%→79.7%→82.2%→87.7%→84.5%로 7월 마지막 주 급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소폭으로 꺾인 것과 차이를 보인다. 2017년 일본노선 탑승률 역시 75.8%→80.4%→80.2%→85.1%→88.7%→86.0%로 작년과 비슷한 형태다.

일본행 탑승률이 저조하자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달 말부터 경쟁적으로 일본 노선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이후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투입하는 기종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운항 축소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30일 인천발 일본 노선 공급 축소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오는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을 35% 감편한다. 다음달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9개 일본 노선 운항 계획을 당초 총 789편에서 507편으로 줄여 잡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사들이 일본노선 여객 급감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올해 5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국토부가 배분한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중국 취항을 늘리고 동남아 등 대체 노선을 개척해 활로를 찾느라 분주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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