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만난 文대통령 "日수출 규제에 피해 최소화…외교적 해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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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8-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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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靑서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역사 성찰하며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일본발(發) 경제 보복으로 틀어진 한·일 관계와 관련해 "정부는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총 160여 명이 초대됐다.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프랑스·호주 등 6개국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라고 치켜세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상생·평화·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00년 전 선조들은 3·1 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3·1 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로, 독립유공자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며 "독립유공자와 유족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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