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 격차 줄이며 인텔 추격···"낸드·D램 사업 회복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19-08-13 10: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인텔 3분기째 매출 감소, 삼성은 3분기만에 증가

  • IHS마킷 "삼성, 첨단제품 중심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2위 업체인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있다. 인텔의 반도체 사업 매출이 3분기 연속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의 '기술 초격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삼성이 시장 1위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에 인텔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154억4900만달러(약 18조8000억원)와 129억72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188억7400만달러)를 정점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210억1500만달러)에 '실적 신기록'을 올린 뒤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2분기에는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으나 지난해 4분기에 다시 '권좌'를 내준 뒤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시장의 부진이 비메모리보다 더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인텔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IHS마킷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일부 핵심 메모리 제품에서 '새로운 활력(renewed vigor)'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모바일과 스토리지 시장에서 고사양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등장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사업에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텔에 대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갔다"면서도 "클라우드서비스업체(CSP)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AMD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최근 인텔과의 매출 격차를 줄이긴 했으나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메모리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인텔이 3년 만에 '반도체 시장 1위'를 되찾을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다만 삼성전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6일 충남 아산 삼성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사업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