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낙서천재 존 버거맨이 말하는 낙서와 예술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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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8-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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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그림들을 보며 화가를 꿈꾸거나 “나도 저렇게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누군가는 그림을 보며 예술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낙서라고 부른다.

그런데 과연 그림에 잘과 못을 나눌 수 있을까?

그림은 작가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터뷰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생동감 넘치는 화법과 색채감으로 ‘낙서’의 이미지를 바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낙서천재 존 버거맨의 이야기이다.


 

[사진= 존 버거맨 제공/ 낙서천재 존 버거맨 작가]


Q. 자신의 그림을 낙서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저는 2001년에 저의 그림을 처음 장난식으로 '낙서'라고 표현했어요. 당시에는 저의 그림들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라서 그렇게 표현했던 거예요.

사실은 저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낙서'가 아니라 많은 생각을 하고 작업할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몇 해가 지나면서 '낙서'라는 단어가 제 머릿속에 박혔고 다른 사람들도 저의 작품을 '낙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작했을 때는 자신들의 작품을 '낙서'라고 표현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몰랐습니다. 현재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저의 '낙서'를 따라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낙서-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보기에 아주 재미있죠.

사람들이 제 작품들을 어떻게 부르냐는 신경 안 씁니다,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셔도 돼요. 저는 단지 작업하는 것만으로 기쁩니다.

Q. 몇 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모든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요. 어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건 특별한 것은 아니죠.

저는 자라면서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청소년이 되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동기는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나, 어떤 새로운 재료 갖고 그릴 수 있을까?”하는 그림의 가능성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똑같은 그림을 계속 반복적으로 그리는 것은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림 그리는 실험을 하면서 어떻게 되는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은 인생과 같아요. 삶에서 새로운 것에 시도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살면 퀴퀴해집니다.

Q. 학창시절 존 버거맨은 어떠한 학생이었나요?

A.저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미술시간과 영어쓰기를 좋아했어요. 제 상상 속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들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어떤 때에는 제가 그리면 안 되거나 떠들면 안 되는 시간 때마다 꾸중을 들은 적이 많습니다(사실 이런 일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Q. 아티스트로서의 존 버거맨과 사람으로서의 존 버거맨은 어떠한 사람인가요?

A. 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솔직히 평범한 사람있기나 하나요?), 그리고 저와 아티스트로서의 저는 차이점이 없습니다. 둘은 같은 것입니다. 저는 항상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는 그리는 것이 좋아서 아티스트인 것입니다. 직업으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진= 존 버거맨 제공]


Q.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존 버거맨이 전하는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그냥 계속해서 그리세요! 새로운 것도 많이 해보고 재미있게 하세요. 뭐가 좋고 나쁜 것을 누가 결정하나요? 그림을 그리는 것의 대한 규칙은 없습니다!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계속해서 그리면 아티스트나, 만화가나, 애니메이터나, 책에 나오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나, 무엇이든지 될 수 있습니다.

제 말을 믿으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그릴 수 있는 대로 많이 그리시고 많은 종류의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보세요.

Q. 캐릭터가 독특하고 차별성이 느껴지는데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작업을 하시나요?

A. 저는 제 주위에 세상에게 반응하는 방식과 제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업이 진실 되고 정직하게 보이고 싶으시다면, 여러분의 작업에 믿음을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캐릭터들은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들이 제 자신을 확장시킨 것입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Q. 호기심의 원천은 무엇이며 평소 어디에서부터 영감을 얻나요?

A. 저는 아주 조금 알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 일어나는 기적들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마법처럼 일어납니다(비항기나 컴퓨터들 처럼). 영감은 어디서든지 나올 수가 있습니다.

방법은 여러분 주변의 세상에게 눈과 생각(그리고 마음)을 계속해서 여는 것입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Q. 손흥민 선수의 팬으로 알고 있는데 손흥민 선수를 만나게 된다면 어떠한 그림을 그려주고 싶으신가요?

A. 그가 토트넘을 위해 챔피언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1. 토트넘이 리그에서 이겨야합니다. 그리고 2. 제가 손흥민을 만나야 합니다! 1 과 2는 일어나기에는 가망이 없지만, 이뤄질 거라는 꿈은 꿉니다!

Q.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떠한 도구들을 가지고 어디서 작업을 하며, 작업시간은 얼마나 걸리는 편인가요?

A. 찾을 수 있는 대로 아무거나 씁니다. 페인트, 펜, 잉크, 연필, 스프레이페인트, 크레용, 종이 등 아무거나요!

저는 브루클린에 있는 스튜디오나 제 집의 거일에서 작업하기를 좋아합니다. 어디서 작업을 하냐는 상관없고, 중요한 것은 제가 작업을 하도록 영감을 얻는 것입니다.

일하는 평균시간은 없습니다. M Contemporary의 전시회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작업하는데 썼지만 이렇게 일 년 동안하는 것은 무리죠.

어떨 때는 에너지를 보충하고 쉬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삼성,코카콜라,나이키 등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과 가장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A. 와, 아주 좋은 질문이네요! 저는 하이-엔드 패션 라벨과 콜라브레이션을 하여서 아주 환상적인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작업이 자기만으로 살아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Q. 존 버거맨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삶(인생)과 창의적으로 나이 드는 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창의적으로 사는 법은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보는 것입니다. 그리는 것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한 번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창의적으로 사는 법 중 또 다른 것은 무언가를 만들 때에 행복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티스트로서 돈 버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작업한 것을 팔 수 있을 거라는 보증이 없고 그것으로 팔아서 돈을 벌 거라는 보증도 없습니다. 돈은 창의적인 삶의 동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의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그 기쁨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보너스고요.
 

[사진= 존 버거맨 제공/ 그림을 그리고 있는 존 버거맨 작가]



Q. 사람들에게 존 버거맨의 작품이 어떠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A. 재미있는 것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신과 같은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해보실 수는 있지만, 쉽진 않을 겁니다. 정말로 꼭 하고 싶으시고 그리는 것을 사랑할 때만 하십시오.

또 한 가지는, 행운을 빌고, 건강하시고, 많은 책을 읽고, 서로서로 친절하고, 운동도 하시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재미를 즐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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