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그룹, 지역경기 불황에도 상반기 실적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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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7-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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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금융지주사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BNK금융지주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동생들도 '견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지역경기침체, 서민금융정책으로 비관적 전망이 강했지만 실적 방어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BNK그룹은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3512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4억원(1.8%) 감소했지만, 지난해 대규모 대출채권매각이익 실현의 일회성 이익 비중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부산·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86억원(5.0%) 감소했으나, 비은행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은 730억원(58.4%) 증가했다.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286억원(13.4%) 감소하는 등 건전성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다.

DGB금융과 JB금융은 각각 1일과 2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은 상반기 2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071억원)와 비교해 2.8% 증가한 규모다.

다만, 2분기 순익은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막내' JB금융은 올 2분기 96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순익은 193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내 DGB금융과의 순익 차이는 191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당장은 DGB금융이 앞서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2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실적은 지방은행 위기론 속에서 선제적 부실 관리와 비용 효율화 등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한국 해양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파업, 군산 GM대우 공장 철수 등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며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선제적 실적 방어로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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