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하락에 일본 수출규제까지···흔들리는 반도체 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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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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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하이닉스 올 2분기 나란히 '어닝쇼크'

  • 수요 회복 더뎌···D램 가격 올해 42% 하락 전망

  • 생산·설비투자 조정···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악의 실적 부진에 빠졌다.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과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초 예상된 '상저하고' 흐름 대신 하반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사는 실적방어를 위해 생산과 설비투자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0조3705억원)에 비해서 38%가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5조5739억원)보다는 무려 89% 줄어들었다.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9.9%로, 직전분기(20.2%)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56.7%)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수익성이 나빠졌다. 

오는 31일 올 2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앞서 지난 5일 공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6조원과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6.3% 각각 줄어든 수치다. 

양사의 실적 쇼크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과 스마트폰·서버·PC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장 둔화가 맞물리며 반도체 시장 전체가 가라앉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4750억 달러(약 559조6000억원)에서 9.6% 감소한 4290억 달러(약 505조44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은 올해 42.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양사는 생산과 투자를 조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우선 D램 사업의 생산능력을 오는 4분기부터 줄이기로 했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MOS 이미지 센서(CI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설비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낸드플래시 사업도 당초 올해 웨이퍼 투입량을 작년보다 10% 줄인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를 15%로 확대했다. 특히 청주 M15 공장의 클린룸 추가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의 장비 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일본 수출 규제와 반도체 가격 급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한 관람객이 웨이퍼 등 반도체 관련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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