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보이콧... 마케팅도 못하고 속앓이하는 韓 간편결제 업계

강일용 기자입력 : 2019-07-23 15:03
네이버, 카카오, NHN... 홍보·마케팅 활동에 제동
일본여행 보이콧(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간편결제 업체들이 추진했던 일본 현지 결제 서비스의 홍보·마케팅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수수료나 환율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한창 세를 키우던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NHN 등 세 회사는 별도의 환전이나 수수료 부담 없이 간편결제를 통해 일본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7월 일본여행 환불사태와 여행 자제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이용자 수 감소와 함께 관련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지 못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NHN페이코는 7월 말 출시 예정이었던 페이코 일본 현지 결제 서비스를 8월 초로 연기하며 관련 마케팅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과감한 마케팅으로 초기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하지만, 자칫 일본여행 불매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현지 결제를 시작하면서 이용자 유치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은커녕 소규모 서비스 출시에도 빠짐없이 나오는 홍보용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카카오는 "후쿠오카 다이마루 백화점·국제선 터미널 매장 등 두 군데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라서 관련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케팅 부재로 올해 하반기 일본 전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6월 일본 현지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페이도 7월 이후 국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라인페이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이용자뿐만 아니라 일본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살펴야 하는 등 이번 한·일관계 악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특정 국가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반한 감정 등의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며 "라인페이 역시 송금 이벤트 등을 통해 일본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처음 해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며 일본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대규모 지사가 설립돼 있어 관련 데이터 수집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올해 내로 일본 전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한·일관계 악화 때문에 이러한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일부 업체는 일본 대신 홍콩, 동남아 위주로 해외 결제 서비스 이용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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