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 마무리 못해 못내 아쉬워"…정개특위 위원장 물러난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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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7-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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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영표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장이었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교체했다.

심상정 전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 교체의 건을 상정하며 "오늘은 제게 특별히 무거운 날이다. 노회찬 전 의원이 돌아가신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라며 "노 전 의원이 비교섭단체로서는 최초로 교섭단체 대표가 돼서 제게 만들어주신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려오는 날이다"고 했다.

심 전 위원장은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는 제게 특별하고도 무거웠다. 2004년 진보정당이 원내정당이 된 뒤에 처음 주어진 위원장 자리고, 제가 3선을 하면서 맡게 된 첫 국회직이기도 했다"며 "20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정치개혁이었던 만큼 저는 지난 9개월 동안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임해왔다"고 했다.

심 전 위원장은 "저는 위원장으로서 정치개혁 과제를 제 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게 못내 아쉽고 송구스럽다"면서도 "앞으로 정개특위 위원장을 새롭게 맡을 분이 국민의 열망을 깊이 새기고 선거제 개혁을 완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혼심의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한국당이 요구한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요구가 수용된 만큼 적극적으로 선거제 개혁에 임해달라"며 "8월 말까지 합의 처리될 수 있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심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선임된 홍영표 위원장은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선거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명감을 갖고 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 관련 법에 대해 이제부터 진정성을 갖고 의지를 갖고 합의를 도출해 낼 시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다시 말하지만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게 저부터 최선을 다할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8월 말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 저는 이제 여야 간에 결단을 내려서 합의를 도출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선거제 개편 문제를 개혁 대 반개혁의 프레임으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골자를 개혁이고, 그걸 반대하는 것을 반개혁이라고 프레임을 씌우는 순간 이 논의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태운 안(案)은 그야말로 4당이 밀실에서 만든 것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떤 논의를 통해서 만들어졌는지 속기록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급행 열차가 출발했다"며 "한국당 의견을 얼마나 많이 수렴하고 받아주냐가 관건이고, 이것이 개혁과 반개혁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심상정 위원장이 23일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위원장에 선임될 홍영표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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