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논란 키운 '영국판 스카이캐슬'...벨러비스칼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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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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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상산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를 두고 교육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판 스카이캐슬'에서 '영국판 스카이캐슬'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상산고를 자사고에서 탈락시킨 김승환 전북 교육감의 아들이 다녔다는 B칼리지(벨러비스칼리지) 얘기다.

1959년 설립된 벨러비스칼리지는 영국의 사설 교육기관 중 하나다. '칼리지'라는 명칭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대학 과정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보딩스쿨'에 가깝다.

보딩스쿨은 학업뿐만 아니라 현지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생활지도까지 관리해주는 기숙 학교 형태다. 학비가 대학 등록금 못지 않은 수준으로 높은 데다 숙박비가 별도로 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진학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러비스칼리지는 영국 내 세 곳(런던·케임브리지·브라이튼)에 각각 센터를 두고 있다. 센터별로 특화하고 있는 분야가 다른 만큼 대학 과정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내용에 맞춰 센터를 선택할 수 있다. 런던 센터는 비즈니스 계열 전문이고 케임브리지 센터는 엔지니어링과 이공계로 유명하다. 브라이튼 센터는 인문사회계열과 예술계열 등을 특성화하고 있다.

교육 과정은 △GCSE(중등교육자격시험) △A LEVEL(A 레벨·과목별 상급시험) △IELTS(국제영어능력 평가시험) △파운데이션(영국 대학교 진학 과정) 등 9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2019년 기준 학비가 텀(학기)당 7213파운드(약 1060만원)다.

영국에서는 통상 1년을 세 학기로 나눠 학제를 운영한다. 세 학기로 이뤄진 기본 과정을 들으려면 학비로만 2만1639파운드가 든다. 숙박비는 별도다. 벨러비스칼리지는 다소 비싼 학비와 생활비가 드는 데다 케임브리지대학교 등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원들은 벨러비스를 '옥스브리지(옥스퍼드+케임브리지) 합격률이 높은 최고 학교'라고 소개하고 있다. '영국판 스카이캐슬'로 꼽히는 이유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5일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상산고에 대한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판단에 동의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달 20일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80점)에 모자란 79.61점을 받았다며 자사고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일단 상산고 측은 자사고 취소 가능성을 인정하는 대신 예정대로 내년 입학전형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자사고 취소 결정을 취소하라며 연쇄 시위로 호소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아들이 영국의 고급 교육기관인 B칼리지에 재학한 뒤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지난 6월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벨러비스칼리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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