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만둘래" 英정치권 사퇴 유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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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7-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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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보수당 대표 선출 앞두고 줄줄이 사퇴의사

  • 보리스 존슨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부담

영국 정치계에 때 아닌 사퇴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방식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서다. 

파이낸설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가 된다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것)를 추진하는 정부에 남아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각을 이탈하겠다는 장관은 해먼드뿐만이 아니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은 일찌감치 오는 2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의회 최종 질의응답이 끝나면 사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도 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딜 브렉시트 카드를 놓고 영국 집권 보수당 내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보리스 조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보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존슨은 브렉시트 강경파 중 한 명이다. EU와의 합의가 없어도 기존에 EU와 영국이 합의한 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에 반드시 EU를 이탈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된다면 노딜 브렉시트에 강력히 반대해온 각료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한 만큼 스스로 사퇴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의회에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노딜 브렉시트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에서도 존슨을 유력 총리 후보로 보고 브렉시트 시한 연기 제안 등 브렉시트 관련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영국 집권 보수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 투표 결과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정가에서는 존슨이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을 꺾고 보수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임 보수당 대표는 지난달 사임한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넘겨받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외형을 가진 대형 풍선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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