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유니클로, 결국 한·일공동 사과문 발표…“부족한 표현, 심려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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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7-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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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임원,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한차례 사과에도 논란 증폭되자 두번째 사과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이 계속되자 다시 한번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충분하지 못한 설명으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되자, 거듭 고개를 숙인 셈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한국 에프알엘코리아는 22일 '2019년 제3분기 패스트리테일링 실적 발표회 중 한국 상황 설명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한국의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사다.
 

지난 20일 롯데 사장단 회의 후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 [사진=조아라 기자]

유니클로 측은 당시 임원이 전하고자 했던 바는 "현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계속해나가는 것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 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는 뜻으로 전달됐다는 것이다.

아래 사과문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및 한국 유니클로 홈페이지, 한국 유니클로 공식 SNS, 매장 내(현재 고지 준비중으로, 완료되는 즉시 게시 예정)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오카자키 패스트리테일링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유니클로 등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대됐고 유니클로의 제품은 30%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7일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한차례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은 더 악화됐다. 급기야 롯데그룹 사장단까지 가세해 진화에 나섰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마지막 날인 20일 배우진 유니클로 대표는 한일 양사 공동 사과문 발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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