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계…신동빈 ‘공감’·정용진 ‘콘텐츠’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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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7-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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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 회장, 20일 VCM 자리서 “좋은 기업으로 공감 얻어야 지속성장”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전략회의서 “스토리 있는 콘텐츠·브랜드 지속 개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제공]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롯데와 신세계 등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5일간 진행된 VCM(옛 사장단 회의) 마지막날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이마트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올해 상반기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판단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역대급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같았지만, 구체적인 성장전략 방향은 달리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던진 화두는 ‘공감(共感)’이다.

2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에서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하며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된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신 회장은 또 빠른 변화에 대응하려면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리뷰·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이에 대해 “위기라는 현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표현한 말”이라며 “시의적절한 위기대응 태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위기 타개책으로 “초저가 상품 개발과 기존점 매장 리뉴얼, 온라인 분야 신사업 등 이마트가 위기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전략들을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신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와 브랜드를 지속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고객들과 공감을 통해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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