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일본 韓 수출규제 문제 해결 협력 시사...日언론 "본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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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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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신문 "한국, 미국 끌어들여 문제 해결하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미심쩍다는 반응이다. 

21일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한·일 갈등에 대해 처음 언급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및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간 무역갈등과 관련해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게 관여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일 양국이 원한다는 단서를 달아 중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나. 북한 문제에도 관여해 당신을 돕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건대 한국과 일본이 해결하면 좋겠다"며 "양국의 갈등 때문에 확실히 무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한·미·일 3국간의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미국을 끌어들여 문제 해결을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내달 하순 만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포괄적인 수출 규제를 완화해 주는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한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강화 방안의 하나로 수출무역관리령을 개정해 내달 중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빼면 그 시점에 한국 정부가 대항 조치로 협정 파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연대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미국에 떠안겨 일본 정부에 압박을 가하도록 하려는 속셈"이라면서 "하지만 협정을 파기할 경우 미국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고, 한국 생각대로 흘러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한국, 미국, 일본 3국 정부 고관 협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근 한국 정부의 고관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맡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한·미·일 3국간 대화를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은 한일 갈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한·일간 안전보장상 대립이 심화되면 미국의 패권이 악해져 결과적으로 중국만 이득을 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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