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매매 신고가 경신 신축 아파트 단지 속출…"상승세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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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7-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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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84㎡ 20억8000만원 거래…전고점 대비 2억7천 높아

  • 지난 5월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20억4000만원에 팔려 20억 문턱 처음 넘어

  • "재건축 아파트 문의는 줄어…상승세 타던 은마아파트 다시 하락세"

  • "규제 도입 뒤 잠깐 하락 후 다시 오를 것…반짝 정책 효과 볼 때 사자" 관망세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 추진은 사실상 멈춰 있어요. 신축이 들어서려면 최소 4년은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게 뻔하니 신축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요. 상한제 언급 전만 해도 개포주공1단지나 개포주공4단지를 찾는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아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카드를 꺼낸 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짙은 관망세에 빠졌지만, 신축 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는 늘었다. 다만, 정부가 더 센 규제를 예고한 만큼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일단 사고 보자”던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 내역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매매거래 최고 신고가격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작년 11월 준공) 전용면적 84㎡는 이달 20억8000만원에 팔렸다. 전 매매가격 고점 17억3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올해 2월 준공) 전용 84㎡도 지난 5월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 문턱을 처음으로 넘었다.

이처럼 강남권에서는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개포동 중개업소 대표는 “신축아파트는 매물보다 매수 문의가 더 많다. 이 일대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걸려 있다. 더구나 정부가 상한제를 꺼내드는 등 온갖 규제를 융단 폭격하니, 규제에서 벗어난 신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잠원동 중개업소 대표도 “재건축 매수 문의가 줄어든 반면, 신축으로 수요가 몰리는데 신축 매물이 없다. 강남은 상한제로 향후 아파트 공급이 막힌다는 전망이 잇따르니, 신축 아파트들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반포자이, 아크로리버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래미안신반포 리오센트는 양도세 2년 거주요건으로 인해 매물 자체가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얼마 전까지 상승세 바람을 탔던 재건축 단지들의 분위기는 급변했다.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만 해도 매수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 일부 매도자들은 더 센 규제가 들어오기 전에 팔려고 하나, 매수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18억원 수준으로 형성됐던 전용 76㎡는 급매가 17억3000만~17억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신축 아파트에 대해서도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번지는 추세다. 반포동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아파트는 정책이 나오면 집값이 잠깐 떨어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치솟으니, 기다렸다가 정책이 반짝 효과를 볼 때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 호가는 22억5000만~22억6000만원 수준으로, 얼마 전만 해도 ‘무조건 사자’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매수자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 신축 5년차 아파트나 랜드마크는 3.3㎡당 가격이 7000만~1억원에 달해 가격 부담이 있다. 서울은 올해 하반기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신흥국들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나타내 부동산 시장에 기운이 돌 수 있으나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수위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서 최고가 경신 여부가 판가름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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