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사회적경제기업의 환상과 나아갈 방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태 기자
입력 2019-07-15 0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지영 영등포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사회적경제는 나라마다 사회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그 추진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같은 듯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IT(정보기술) 발전에 따른 환경의 빠른 변화와 빈곤 및 고령화에 따른 문제들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로 그 해결방안에 대한 모색이 고민되고 있다. 이런 난제들에 대해 좋은 해결방안으로 대두된 사회적경제는 유럽에서부터 시작하며 복지와 실업률 완화에 대안으로서 사회적경제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이 시장경쟁 속에서 본인들의 원칙과 가치를 고수하며 다른 일반 기업들과 경쟁하여 살아 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협동조합은 단순히 봉사만을 위한 조직으로 안착이 되었을 때 그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지며, 이에 따라 정부의 재정지원율에 따라 그 생존율이 결정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몬드라곤, 빌바오 등 유럽에서 시작된 사회적경제의 발달 및 성장은 환경이나 국민경제수준이 한국과 많이 달라 사회적경제 기업의 성장 및 혁신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핵심가치인 연대를 통한 협력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상생과 현재의 4차산업이라는 혁신적 도전이 필요한 지식산업에 대해 적절한 대처방안이 모호하다. 지금까지의 단순히 가치확산적 관점을 고수하는 것이 사회적경제의 전부인 것 같은 오해마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실제적으로도 사회적경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07년 대비 2011년 약 10%의 감소율을 보이며, 이익률 역시 90% 가까이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가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방면, 한국은 단순히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이라고 해서 추가 지불할 의향이 없거나 심하게는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가 없다고 보고된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기업의 가치전달 영향력에 대하여 좀 더 고민하고 방법의 전달 역시 고민해야함을 시사한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가치에 큰 비중을 두며 그 생산적인 환경이나 생산율이 일반적인 기업들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복잡해지는 사회문제와 예측 불가한 변화들에 대해서 현재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현재 안착되어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 단순히 기존의 가치만을 주장하는 것이 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도 비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과 이를 취약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네트워크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시간이 갈수록 대두된다.

사회적경제 기업에서의 네트워크력은 사회적 자본력으로서 고용창출 효과와 매출액 증가 등 지속적인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달라지는 산업환경에서는 기존의 영리기업들도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반면, 기존의 사회적경제 기업은 여전히 자신의 기업만의 관점인 가치중심전략으로 다양한 기업들 및 산업과의 교류에 소극적이며 네트워크를 자본화하는 전략에 집중을 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으로 끝나는 만큼, 네트워크의 역량이 핵심적가치가 돼야 한다. 단순히 가치만을 주장하며 저소득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재무적인 성장에도 집중해야 한다.

현재 사회적경제에 대한 접근은 매년 그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의 사회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부는 사회적경제 인식 확산을 위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활성화와 민-민 및 민-관 거버넌스 활성화를 도모하며, 사회적경제 기업의 발굴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이런 지원들을 보다 구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지역 문제해결 및 지역발전을 위한 긴밀한 연계방안을 논의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행할 수 있거나, 그런 지원 체계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할 때라고 본다.
 

김지영 영등포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사진=페이스북]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