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스타전서 ‘천적’ 에러나도 만나면…“꿀밤 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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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7-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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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반기 최고의 투수는 단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유일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괴물’로 변신한 류현진을 지독하게 괴롭힌 타자는 ‘천적’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 로키스)였다. 류현진은 에러나도만 만나면 작아졌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완패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4이닝 7실점을 기록한 ‘쿠어스필드 악몽’의 중심에도 에러나도가 있었다. 에러나도는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 1볼넷을 뽑아내며 통산 상대 타율을 0.609(23타수 1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왜 에러나도에게 유독 약할까. 이유를 모르는 게 ‘천적’이다. 에러나도 역시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투수이고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인지 알고 있고, 솔직히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던 게 큰 이유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에러나도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이 자리는 승부의 세계가 아닌 메이저리그 최고의 별들이 모인 축제의 현장이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나서고, 에러나도는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천적에서 동료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헌팅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으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다. ‘클럽하우스에서 에러나도를 만나면 어떻게 해줄 것이냐’는 난감한 질문이었다.

이에 류현진은 “그냥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류현진이 “다른 팀에 있는 선수들은 못 만나본 선수들이기에 다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기보다는 모든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고 말한 직후였기 때문에 더 큰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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