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내몰렸듯 한국은 중국에 내몰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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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7-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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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9개→7개

  • "日수출규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점유율 하락 전망"

지난해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선두 품목이나 세계 시장점유율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추가되면서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점유율 하락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74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세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실태에서 한국이 7개 품목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디램(DRAM),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대형 액정패널, 스마트폰, 평면TV, 조선에서였다. 일본이 수출규제로 겨냥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품목이 대부분이다. 

2017년과 비교해선 한국의 선두 품목이 2개 줄었다. 모두 일본 기업에 빼앗겼다. 편광판에서 LG화학이 스미토모화학에 밀려 2위로 내려갔고, 가상현실(VR) 헤드셋에서는 삼성전자가 4위로 떨어지고 소니가 1위로 올라섰다.

반도체에서는 한국 기업이 선두를 지켰지만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디램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42.8%로 한 해 전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낸드 플래시메모리에서는 1위 삼성전자 점유율이 38.4%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하락했다. 2위 일본 도시바는 17.6%로 1.1%포인트 높아졌다. 

신문은 안 그래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반도체 시황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겹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공장 폐쇄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공급 차질로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경우 디램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낸드 플래시메모리에선 도시바가 각각 반사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신문은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에서 한국 기업이 더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형 액정패널에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점유율을 3.9%포인트 끌어올리면서 한 해 전 5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이미 2년 연속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신문은 디스플레이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거 일본이 한국에 내몰린 것처럼 이번에는 한국이 중국에 밀려 일본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일본은 11개 품목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25개, 중국이 10개를 각각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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