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보잉·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주요 구조물을 공급하며 항공우주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군용 항공기의 창정비와 성능 개량, 무인기 개발,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방위산업과 정비산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는 중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86년 보잉 747 날개 구조물 제작을 시작으로, 보잉 717, 737, 767, 777, 747-8 등 다양한 기종의 민간 항공기 부품을 제작해왔다. 2004년에는 보잉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 구조물 국제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2007년 1호기 납품을 시작한 이후 현재 1200대 누적 납품 실적을 달성했다.
에어버스와는 2010년 A320 시리즈 성능개선사업 국제 입찰에서 일본·프랑스·독일 기업을 제치고 샤크렛(Sharklet) 제작사로 최종 선정됐다. 샤크렛은 항공기 날개 끝에 장착돼 공기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는 구조물이다. 대한항공이 설계부터 인증, 양산까지 전 과정을 맡아 2012년 첫 납품 이후 현재 약 4200대에 달하는 샤크렛을 공급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지난 4월 총 사업비 약 1조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과가 대표적이다. 특히 무인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체계 종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라인업을 기반으로 감시정찰, 통신중계, 공격형 드론 등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통해 최근 미국 방산업체(안두릴)와 자율형 무인기(AAVs) 개발 협력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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