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청약 시장 고전…"3기 신도시 및 공급 과잉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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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7-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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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운정, 인천 검단, 양주 옥정 등 청약 미달 사업장 잇따라

  • 2기 신도시 인프라 및 교통 인프라 불편함 부각…수도권 물량 증가도 부담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최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일대 청약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기 신도시가 입지적으로 유리한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인근 공급 물량 증가도 일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은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12년 만의 동시분양이라는 파격적인 분양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성적을 거뒀다.

사업지의 분양가 차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운정역과의 거리 등 요인으로 단지 간 청약 경쟁률이 미세하게 갈렸을 뿐,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은 대부분 미달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참패를 면치 못했다.

9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건설이 공급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전 타입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총 680가구 모집에 333가구만 몰리며 평균 0.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흥건설이 공급한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전체 1157가구 모집에 1729명이 청약해 1.49 대 1의 경쟁률로 파크 푸르지오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전용 84㎡의 경우 순위 내 미달이 발생했다. 또 대방건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총 690가구 모집에 1270명이 청약에 나서며 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용 84㎡C, 107㎡A, 109㎡B는 결국 순위 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도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월 공급된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파라곤 1차'는 총 874가구 중 264가구만 청약, 경쟁률이 0.3대 1에 불과했다. 또 4월 공급된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총 1274가구 모집에 87가구만 청약에 응했다. 이밖에 5월 양주 옥정신도시에 공급된 '양주옥정 1블록 중흥S-클래스'는 총 806가구 모집에 968명이 청약하며 경쟁률 1.2대 1에 머물렀다.

이 같은 2기 신도시의 청약 참패는 이미 예견돼있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난 5월 정부가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을 추가 발표한 점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파주 운정이나 인천 검단과 같이 수도권 서부 2기 신도시 일대는 이미 인근 일산, 중동 등 1기 신도시는 물론 입지 여건이 우수한 3기 신도시와도 경쟁이 불가피한 지역"이라며 "일대는 인지도 및 기존 인프라 측면에서는 1기 신도시에, 입지 및 미래가치 면에서는 3기 신도시에 밀린다. 청약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따른 청약자들의 서울 집중이 가속화되는 점, 추후 수도권 일대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점도 2기 신도시에 부담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18만8682가구이며, 이중 경기는 시·도별로 가장 많은 7만4070가구, 인천은 1만9927가구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인천 물량만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조성으로 2기 신도시 인프라 및 교통의 불편함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게다가 일대 주변으로 분양 물량이 많아도 너무 많다. 청약자들이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서울 청약 시장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점도 2기 신도시 청약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하반기 정부의 분양가 통제 움직임도 서울 분양 물량의 희소성을 더욱 높일 여력이 있어, 2기 신도시가 상대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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