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실적 어쩌나...삼성전자 반토막, LG전자 가전 빼면 우울

임애신 기자입력 : 2019-07-07 15:24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났다. LG전자는 매출은 늘었으나 가전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의 실적 악화로 영업익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4~6월)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2%, 56.3%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 비해 매출 6.9%, 영업이익 4.3% 늘었지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다. 특히, 영업이익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이익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매출은 108조3900억 원으로 지난해(119조400억원)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2조3700만 원으로 전년(30조51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잠정 실적은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잠정실적 발표 때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2분기에도 반도체 실적 악화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 원대로 예상했다. 직전 분기에 반도체 영업이익은 4조1200억 원으로 9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이 흑자를 냈지만 이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계약을 체결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삼성에 지불한 9000억 원 보상금이 포함됐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은 악화됐다.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10'이 전작보다 좋은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프리미엄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또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는 중저가 라인의 마케팅 심화를 야기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2분기 LG전자의 실적도 감소했다. 매출 15조6301억 원, 영업이익 6522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6% 줄었다.

2분기엔 가전 부문이 다른 사업부의 실적을 방어했다. 여름 가전인 에어컨을 필두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의 판매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경우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가 선전했지만 단일 모델로 유의미한 적자 폭 개선을 이루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본부는 2000억원대로 실적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의 높았던 수요가 역기저로 작용하는 가운데 로컬 통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OLED TV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정체돼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화웨이 제재가 확산됐고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로 전자 업계가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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