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남은 과제는...박원순 "신혼부부 2쌍 중 1쌍에 공공주택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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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7-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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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 민선7기 1주년 기념 공관 만찬서 "공공임대주택, 공적주택 공급 늘려야"

  • 대권 잠룡 거론..."라이벌은 굳이 따지면 나 자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공관서 가진 만찬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서울시 제공]

"공공임대주택, 공적주택 공급만큼 중요한 과제가 없습니다.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주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선7기 1주년을 기념해 공관에서 가진 만찬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주거불안이 서울시민 삶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신혼부부 절반 정도에 집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산이나 소득 때문에 주택 제공이 국민적, 시민적 정서에 맞지 않는 경우를 제하곤 다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스톡(Housing stock)과 전세 보증금, 투트랙(Two-track) 지원을 펼치겠단 구상도 밝혔다.

이어 "2만5000가구를 매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적은 부담은 아니다"라며 "중앙정부처럼 기금이 많았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3선 시장으로써 지난 8년의 세월을 회고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간 시민의, 시민의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왔다"며 "처음 민선 5기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정상화'의 시기였다. 민선 6기는 '차별화'의 시기였던 것 같다. 다방면에서 혁신을 추구했다. 특히 '찾동' 같은 경우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으로, 과거 송파 세모녀사건 같은 비극은 사라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계속해서 "3선 이후, 또는 그 직전부터는 '표준화'의 시기"라며 "서울시의 여러 정책, 변화, 혁신이 전국화하고 심지어는 세계적 모델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 인재를 가져다 쓰겠다셨고 실제로도 서울서 한 자리 하는 사람들 다 중앙정부 여러 기관에 가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20대 대선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이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라이벌은 굳이 따지자면 자기 자신"이라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의 조건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세상이 어지러워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가 있었지만 21세기 리더는 혼자 모든 걸 끌고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시대가 좋은 시대다. 각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정부, 대통령, 시장의 직무라 본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에서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금싸라기 땅 ‘송현동 부지’의 향방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한진그룹은 이 부지를 소유하다 호텔 등 건립이 거푸 좌절되면서 최근 매각 의사를 밝혔다. 종로구는 이곳에 시민을 위한 공원을 지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부지 매입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예산이 풍족하지 않다. 밤마다 돈 찍어내는 꿈을 꿀 정도"라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구조가 7대3까지 가면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국가가 문화적 열정과 마인드만 있다면 이 땅 매입가격이 큰 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에 대한 국가 예산 투입 필요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경복궁을 완전히 복원하고 나면 민속박물관이 이사를 가게 된다"며 "이걸 세종시로 보내는 안이 거론되는데, 나는 이쪽으로 와야 한다고 본다. 고궁박물관은 일제침탈, 한국전쟁 등으로 남아 있는 게 적고 현대박물관도 역사다운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이 말하는 것처럼 일부는 공원화하되 일부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양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서울시가 택시를 버린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는 말에는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유경제의 파고가 너무 높다"며 "혁신으로 가야 하는 건 틀림 없는 방향이다. 열 손가락 중 안 아픈 게 없다"며 고민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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