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박찬대 후보가 2일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정 후보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기치로 '내란 세력 청산'을 내세우며 민심 확보에 나섰고, 박 후보는 '원팀 당정대'를 통한 안정적인 당 운영을 강조하며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음을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낮 12시 56분쯤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도착했다. 현역 의원 3~4명 정도와 함께 도착한 그는 전시장으로 걸어가며 당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지자들은 '정청래' 이름을 우레와 같은 소리로 연호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정 후보는 이후 정견발표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입장곡으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선택했다. 해당 곡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의 '대표곡' 중 하나로, 정 후보가 탄핵 국면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오직 당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보잘것없는 저를 키워주신 당원 여러분께 그 고마움을 인사드리겠다"며 큰절을 올리고 정견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관세 협상 하느라 너무도 고생하신 자랑스러운 이 대통령의 이름을 3번 연호해 달라"며 당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통쾌하게, 효능감 있게, 속시원하게 당 대표를 하겠다. 또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을 때처럼 진중하게 당을 이끌겠다"며 "때로는 최전방 공격수로, 때로는 최후방 수비수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뛰며 당·정·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인 '3대 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도 공언했다. 정 후보는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반드시 들려드리겠다"며 "그 개혁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라는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신바람 나게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당원들은 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아울러 자신이 국회 의결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위헌정당 해산심판청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청래, 박찬대, 김민석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 협치가 가능하겠나.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며 "내란과의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력한 개혁에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제가 그걸 돌파하겠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 정청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 1시 25분쯤 킨텍스에 도착했다. 자신의 캠프 부스부터 당원 부스까지 한 바퀴를 돌며 악수를 건넨 박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 무리에 둘러싸여 전시장 안으로 입장했다.
이어진 정견발표에서는 밴드그룹 'Dragon Pony'의 'Not Out'를 입장곡으로 선택했다. 박 후보 측은 아주경제에 "도전하는 후보의 정치적 서사와 잘 맞고, 후보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드러내는 곡이라 생각해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이재명 시대, 우리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당정대 원팀'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우리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이재명 시대를 선택한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자부심을 더 높이고 하나가 되는 자리, 이재명 시대의 소명을 함께 책임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함께 책임지고 당이 앞서서 싸워야 한다. 이재명 시대!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민생에만 집중하실 수 있도록 그 화살, 저 박찬대가 대신 맞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 후보와 비교했을 때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른바 '3특검'(김건희·채해병·내란특검) 통과, '내란종식 특별법' 발의, 대선 쿠데타 3인 고발 등을 거론하며 "싸움의 중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첫 집권여당 대표 임기 1년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 이재명 정부 이후 민주정부 5·6·7기의 시작이 달려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리더십, 정부의 실행력, 당의 정치력과 현장감이 하나로 맞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손발을 맞춰온 이 대통령, 김민석 총리와 함께 긴밀하게 소통하며 유기적인 당·정·대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민심과 현장을 잘 아는 민주당이 정부와 함께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고 책임지겠다. 속도도 방향도, 국민과 함께 가겠다. 진짜 '원팀 당정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5년 뒤 성공한 이재명 정부 옆에는 국민과 함께한 민주당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중도로 확장하고 영남의 마음도 얻은 진짜 전국 정당이 돼 있어야 한다. 지역마다 뿌리를 내리고, 세대마다 마음을 얻는 확고한 민생 정당으로 진화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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