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조·대한상조協, 한날 동시 창립총회...통합협회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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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7-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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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람상조 주도 대상협 행사 이어 프리드라이프 주도 한상협도 총회 열어

상조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조업계가 한날 동시에 두 개의 협회 설립 창립총회가 열렸다. 업계를 아우를 통합협회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출발선부터 두 갈래로 나눠진 모양새다. 

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보람상조와 한강라이프 등이 주축이 된 대한상조산업협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세종시 위너스타워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같은날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에서는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는 한국상조산업협회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업계 1‧2위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업계를 아울러야 하는 협회 설립을 두고 독자노선을 걷는 이유는 초대 협회장 선정 문제에 있다.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회장은 상위 업체가 나서 협회 설립 및 초기 구성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람상조 최철홍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주도해 협회를 이끌고, 상위 업체는 고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간극이 메워지지 않으면서 결국 독자 협회 설립으로 분리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중견 상조업체 관계자는 “리딩 업체들이 모두 모여 협회를 구성하면 좋겠지만, 초대 협회장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업체 간에는 선도 업체의 이미지가 중요하고, 영업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왼쪽)과 최철홍 보람상조 회장.[사진=각사 제공]


현재로서는 두 그룹이 분리돼 협회 설립을 추진하는 방향이 불가피하다. 한국상조산업협회에는 프리드라이프를 포함해 대명스테이션, 부모사랑상조, 효원상조 등 24개사가 참여했다. 대한상조산업협회는 보람상조와 한강라이프, 유토피아퓨쳐 등이 모였다.

결국 향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느 협회를 공식적으로 인가해 주고, 소통 창구로 선택하느냐가 대표성을 갖기 위한 척도가 될 예정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협회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된 만큼, 각 조직이 얼마나 많은 상위 업체를 가입시켜 어느 정도 비중의 선수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주도권 싸움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대한상조산업협회에는 상위권 상조업체가 많이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프리드라이프가 주도하고 있는 협회도 보람이 빠졌기 때문에 통합 협회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보람과 프리드가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업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상조협회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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